서울시는 28일 철도 정비창이 있는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를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하고 개발계획을 고시했다. 사업이 좌초된 지 11년 만이다.
용산 철도 정비창은 2001년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후 여러 개발안이 논의됐으나 금융위기와 부동산 침체로 지지부진하다 2013년 구역 지정이 해제되면서 사업이 취소됐다. 그러다 2021년 보궐선거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되며 개발 움직임이 되살아났다. 오 시장은 지난 2월 개발계획안을 직접 발표하며 본격적인 개발을 알리는 신호탄을 쐈다.
시 개발계획에 따르면 코레일이 과거 정비창으로 쓰던 용산역 뒤편 부지 49만4601㎡를 업무·주거·상업·녹지 등 다양한 용도를 갖춘 도시로 개발한다. 미국 뉴욕 맨해튼 최대 복합개발지인 허드슨 야드의 4.4배, 일본 도쿄 롯폰기힐스의 4.5배에 달하는 수직도시가 서울 한복판에 들어서는 것이다. 시는 용적률를 최대 1700%로 완화해 초고층 빌딩을 지을 계획이다. 정주환경 조성 등을 위해 업무지구와 주변부에서 1만3000가구도 새로 공급한다. 아시아·태평양 비즈니스 3대 거점을 목표로 글로벌 기업의 아태 본부 유치도 추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용산국제업무지구는 대한민국의 미래 국가 경쟁력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경제를 활성화하고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실현할 것"이라며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관계 기관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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