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25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4.4% 늘어났다. 2분기보다 증가폭을 키우면서 5 개 분기 연속 플러스를 이어간 것이다.
모든 항목에서 소득이 늘었다. 가장 비중이 큰 근로소득의 경우 332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3.3% 늘었다. 사업소득(98만7000원)은 0.3%, 재산소득(5만4000원)은 51.8%, 이전소득(78만4000원)은 7.7% 확대됐다.
소득에 물가를 반영한 가계 실질소득은 1년 전보다 2.3% 늘었다. 올해 1분기 1.6% 역성장한 실질소득은 2분기 0.8% 증가했다. 2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나타낸 것이다. 실질소비지출은 1.4% 증가했다.
주거·수도·광열 지출이 12.6% 늘어나면서 주요 품목 가운데 가장 크게 지출이 확대됐다. 주택유지 및 수선 부문에서 1년 전보다 45.6% 늘어나 통계 기준 변경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지출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지은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3분기 주택 거래가 늘어나면서 리모델링이나 수선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음식·숙박(5.6%), 기타상품·서비스(9.0%), 보건(7.9%), 오락·문화(6.9%) 등에서도 지출이 증가했다. 반면 교통(-4.3%), 통신(-3.6%), 교육(-1.3%), 의류·신발(-1.6%) 등의 지출은 감소했다.
비소비지출은 106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0.5% 증가했다. 경상조세(5.9%), 비영리단체 이전(11.0%), 연금기여금(2.4%) 등의 지출은 늘었지만 이자비용(-9.9%)과 가구간이전지출(-2.1%)은 감소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은 418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5.5% 늘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128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늘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흑자액을 뜻하는 흑자율은 30.6%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 2개 분기 연속 악화
소득 하위 20%(1분위)와 상위 20%(5분위)의 월평균 소득은 각각 5.4%·6.5% 늘어난 118만2000원·1154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1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은 3.4%, 사업소득은 8.6% 줄었다. 정부는 1분위에서 고령 가구가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5분위 소득을 1분위 소득으로 나눈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69배로 작년 3분기보다 0.14배 포인트 상승했다. 2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배율이 올라간 것이다. 통상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이 오르는 것은 분배지표 악화를 뜻한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표만 보면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볼 수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변동성이 큰 만큼 신뢰도에 있어 유의미한 수준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며 "공식적인 소득분배 개선여부는 연간지표인 가계금융복지조사를 통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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