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 발표가 임박했다. 조병규 현 행장이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최종 후보 6인 중 차기 행장이 내정될 전망이다. 다만 조 행장이 상업은행 출신인 점을 고려했을 때 이번엔 한일은행 출신인 이정수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정진환 우리은행 부행장, 조병열 우리은행 부행장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29일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차기 우리은행장 단독 후보를 내정할 예정이다. 조병규 현 행장이 조직 쇄신을 위해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이사회에 밝히면서다.
앞서 자추위는 지난 9월 27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그간 외부 전문가 인터뷰, 평판 조회, 업무 역량 평가, 심층 면접 등 절차를 통해 후보군을 추려왔다. 이를 통해 최종 후보군은 6명으로 압축됐다.
김범석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 부행장, 박장근 우리금융지주 리스크관리부문 부사장 겸 우리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이정수 우리금융지주 전략부문 부사장, 정진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조병열 우리은행 연금사업그룹 부행장, 조세형 우리은행 기관그룹 부행장 등이다.
그간 우리은행장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 인사가 번갈아 가며 맡아온 관례를 고려했을 때 이번엔 한일은행 출신이 차기 행장으로 내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병규 현 행장이 상업은행으로 입행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2001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하며 탄생한 한빛은행을 전신으로 한다.
최종 후보군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각 3명으로 구성됐는데, 한일은행 출신은 이정수 우리금융지주 전략부문 부사장, 정진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조병열 우리은행 연금사업그룹 부행장이다.
다만 상업은행 출신을 배정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최근 들어 내부통제 문제를 계기로 상업·한일은행 출신 간 경쟁 구도 등 조직문화에 대한 지적까지 나오고 있어서다.
우리은행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에게 약 450억원 규모 부당대출을 내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조병규 행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상태다. 이에 따라 차기 우리은행장은 선임되자마자 내부통제 관련 대내외 리스크 관리라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최종 행장으로 내정된 후보는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심층 인터뷰 등 검증을 거치게 된다. 이후 늦어도 다음 달 말까지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차기 우리은행장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026년 12월 말까지 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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