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고려아연 인수에 대해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을 고민해봐야 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 원장은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과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사모펀드(PEF)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인수 시도에 대해 "과거에는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자체)의 부작용을 중심으로 우리 사회 내지 당국이 고민을 끌어 왔는데 이제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의 부작용에 대해 한 번 고민해 봐야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특정 산업에 필요한 기간을 20~30년 정도로 길게 보고 (경영을) 해야 하는데 실제로 5~10년 안에 이 사업을 정리해야 되는 금융자본이 우리 산업자본을 지배하게 됐을 때, 예를 들어 사업 규모를 유지하거나 그런 차원에서 고민되지 않고 주요 사업부문에 대한 분리 매각 등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주가치 훼손이 있을 수 있지 않은가 이런 걸 고민해봐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회계심사에 대해 이 원장은 "영풍 측에는 환경오염 이슈, 손상차손 미인식 등과 관련된 회계상 문제점을 발견해 이번 주부터 감리로 전환해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며 "그 부분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기 때문에 부적정 회계 처리 등에 대해 최대한 신속하게 결론 내려고 준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15일 영풍과 고려아연에 대한 회계 심사에 착수했다. 양측 경영권 분쟁 과정에 제기된 충당부채 및 투자 주식 손상 등 의혹을 살피기 위해서였다. 영풍 측 심사를 감리로 전환한 것은 그간 심사 과정에서 중과실로 추정되는 회계 위반 혐의를 적발했으며 강제 조사를 통해 더 정밀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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