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대립각을 세우던 세계무역기구(WTO)의 사무총장이 29일(현지시간) 연임을 확정했다.
WTO는 이날 성명을 내고 "회원국 합의로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현 사무총장의 연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은 내년 8월부터 4년간 새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은 트럼프 당선인과 대립각을 세운 인물로, 국제사회는 그의 연임 여부를 주목하고 있었다. 2020년 말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의 첫 입후보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이에 반대 목소리를 냈었다.
이로 인해 오콘조이웨알라는 이듬해 1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뒤에야 사무총장에 오를 수 있었다. WTO 사무총장은 164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추대하는 방식이다.
WTO 안팎에서는 트럼프 집권 2기가 내년 1월에 시작하는 만큼, 서둘러 현 사무총장의 재임을 확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WTO의 한 소식통은 AFP 통신에 "회원국들이 현 사무총장을 '사랑해서'라기보다는 조직 수장이 없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워서 재임에 동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 미국과 WTO가 대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간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무역 정책 구상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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