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OTT·플랫폼 '원팀' 맺는다…전략적 협업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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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훈 기자
입력 2024-12-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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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는 넷플릭스, 티빙은 애플TV+, LGU+는 빌리빌리

  • 저마다 제휴 통해 콘텐츠 제공 확대하고 이용자 '락인' 노려

그래픽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국내 업체들이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과 잇따라 손잡으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IPTV와 OTT, 플랫폼과 OTT 간 협력은 물론 국내 시장에서 나란히 경쟁하는 OTT 간 협업까지 나왔다. 치열한 시장 경쟁 속 혼자 힘으로는 이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위기 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넷플릭스와의 협업을 통해 자사 멤버십 회원들이 넷플릭스의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월 5500원)를 무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 멤버십 회원들은 기존 콘텐츠 혜택으로 티빙, 네이버웹툰·시리즈와 함께 넷플릭스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에게 넷플릭스의 양질의 콘텐츠와 게임을 포함한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으로 멤버십 효용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인터넷TV(IPTV) 서비스인 'U+tv'와 모바일 IPTV인 'U+모바일tv'를 통해 국내 최초로 중국 OTT 플랫폼 '빌리빌리'의 인기 콘텐츠를 독점 제공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빌리빌리의 콘텐츠 300여편을 독점 제공한다. 중국 인기 콘텐츠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만큼 중국 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이용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진이 LG유플러스 미디어사업트라이브장은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OTT 빌리빌리의 다양한 콘텐츠를 LG유플러스 고객만을 위해 최초이자 단독으로 제공하게 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티빙은 애플TV+와 협력해 자사 플랫폼 내에 '애플TV+ 브랜드관'을 출시한다. 브랜드관에서는 '파친코' 시즌 1·2와 '테드 래소' 등 애플TV+의 인기 작품과 오리지널 콘텐츠를 서비스해 애플TV+에 별도로 가입하지 않고도 주요 콘텐츠들을 볼 수 있다. 이미 티빙은 지난 2022년 애플TV 앱 전용 티빙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으며 애플과 협업을 해 왔는데, 이번에 콘텐츠 제휴로도 보폭을 넓힌 것이다. 티빙 측은 "다양성과 대중성을 모두 겸비할 수 있는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게 돼 기쁘다"고 강조했다.

국내 플랫폼사들이 해외 OTT들과 저마다 협력하는 것은 시장 경쟁 속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쿠팡과의 치열한 이용자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쿠팡은 로켓배송에 더해 자사 OTT인 쿠팡플레이를 활용해 유료회원인 '와우회원'을 위한 강력한 생태계를 조성했다. 쿠팡에 맞서 이커머스 분야 점유율 확대가 필요한 네이버는 티빙에 이어 넷플릭스와도 손잡으며 이에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넷플릭스 역시 네이버 멤버십 이용자들을 끌어들임에 따라 이용자 수 증가 효과를 볼 전망이다.

국내 시장에서 넷플릭스와의 격차를 점차 좁히고 있는 티빙은 애플TV+와의 협력으로 기존 이용자 충성도를 더욱 높이고 넷플릭스와의 차별화 효과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별도의 애플TV+ 앱이 없어 관련 콘텐츠를 보려면 웹페이지를 이용해야만 했는데, 티빙을 통해 보다 편리한 환경에서 애플TV+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 역시 IPTV 시장 자체가 OTT 등 다른 플랫폼과의 경쟁에 직면한 상황에서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호 협력을 통한 콘텐츠 경쟁력 확보로 이용자를 묶어 두는 '락인' 효과를 유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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