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방 등 타지역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원정 매입 비중이 작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집값이 다른 지역보다 크게 오르며 가격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거래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누적)까지 서울 거주자 외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전체의 22.7%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24.6%에 비해 약 2%포인트가량 감소한 것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9%)과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2018년 처음 20%를 넘은 뒤 지난해 24.6%를 기록해 관련 통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집값 하락 시기 서울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렸고, 이른바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심화하며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되고, 올해 들어 아파트값이 신고가를 경신하는 단지들이 늘어나는 등 투자 부담이 커지자 외지인의 투자 수요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집값 상승을 견인한 강남구(23.1%)와 서초구(21.8%), 송파구(26.0%) 등 강남 3구는 모두 작년(23.6%, 23.4%, 29.2%)보다 비중이 낮아졌고, 마포구(25.4%)도 역대 최대였던 작년(30.6%)보다 비중이 축소됐다. 외곽지역인 노원구(20.4%), 도봉구(15.8%), 강북구(16.4%) 등도 외지인 매입 비중이 작년(각 21.2%, 20.4%, 36.0%)보다 줄었다.
다만 재개발 등 정비사업에 대한 호재가 많은 성동구는 외지인 매입 비중이 지난해(23.9%)보다 높은 25.5%로 올라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성동구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9%로, 서울 평균(4.31%)의 2배를 웃도는 수치다.
서울 거주자의 지방 등 타지역 아파트 매수 비중은 올해 10월까지 5.3%를 차지해 작년(5.2%)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1∼10월)의 비중도 5.3%로 올해와 같다. 서울 거주자의 원정 투자는 아파트값이 급등한 2021년 8.9%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2년부터 지방 아파트값이 약세로 돌아서며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10월까지 4.31% 올랐으나 지방과 5대 광역시는 각각 1.34%, 2.10% 하락했다.
한편 정비사업 선도지구 선정 호재로 올해 시장에서 관심을 끌었던 1기 신도시는 올해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엇갈렸다.
분당의 경우 신도시 정비사업 추진 계획이 대선 공약으로 발표된 2022년 18.6%로 2011년(19.3%) 이후 11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13.1%, 올해는 10월까지 12.9%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분당 아파트 전용면적 84㎡의 시세가 선도지구 지정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7억~18억원 수준까지 가격이 오르면서 매수세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일산신도시가 있는 고양시도 지난해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19.5%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18.9%로 낮아졌다. 반면 평촌신도시가 있는 안양시 동안구는 지난해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12.0%였으나 올해는 14.6%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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