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 속 대출 확대한 카드사…대손비용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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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4-12-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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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손비용 7년내 최대치 전망…상·매각액도 전년비 5000억↑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수익성 개선을 위해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리볼빙 등 대출성 자산을 확대한 카드사가 역풍을 맞고 있다. 대출성 자산이 연체되며 부실채권 상‧매각이 이어지고 있으며 카드사의 대손비용은 7년 내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2일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에 따르면 7개 카드사(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카드)의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대손비용은 2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2조5000억원 대비 1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이 추세라면 카드사들은 지난해보다 더 많은 금액을 대손비용으로 처리할 전망이다. 기업은 회수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을 비용으로 처리하고, 이를 대손비용이라고 부른다. 지난해 카드사의 대손비용은 3조6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앞서 2018~2022년 카드사의 연간 대손비용은 매년 2조5000억원을 넘지 않았다.
 
카드사들은 또한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4조1000억원의 연체채권을 상‧매각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상‧매각액 3조6000억원 대비 13.8%(5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카드사 부실채권 상‧매각액과 대손비용 증가는 대출성 자산 확대에 기인한다. 지난 10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2조2201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던 8월 말(41조8310억원)과 비교해 3891억원 늘었다. 카드론 대환대출과 현금서비스(카드단기대출) 잔액도 전월 대비 증가했다. 가맹점 수수료가 꾸준히 낮아지며 본업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카드사들은 대출성 자산을 늘려 수익을 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대출성 자산은 언제든 부실채권으로 변할 수 있다. 2022년 이후 고금리‧고물가가 이어지며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약화했고, 카드사의 대출 연체율은 꾸준히 상승 중이다. 지난 8월 말 기준 카드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채권)은 3.1%로 집계됐는데, 작년 말 2.4% 대비 0.7%포인트 늘었다. 카드 대출 연체율은 앞서 2021년 말 1.9%, 2022년 말 2.2%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 속 나신평은 최근 카드사 등급변동 검토요인에 연체율(3% 상회)을 추가하며 카드사의 건전성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나신평은 앞으로 대출 연체율이 3%를 넘을시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한다.
 
김성진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신용카드사들의 수익성 개선 노력이 건전성 저하‧신용위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카드사에 대해 일괄적으로 등급변동 검토요인를 조정하고, 건전성 변화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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