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가철도공단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에 따르면 동해선 삼척~포항 구간(122.2㎞) 철로가 12월 31일 개통해 내년 1월 1일부터 운행된다.
이번 철로 개통으로 강릉에서 부산까지 동해안 약 370㎞의 철도망이 하나로 이어져 강릉과 부산을 오가며 열차 여행을 할 수 있게 된다. 해당 구간에는 먼저 최고 시속 150㎞급 'ITX-마음' 열차가 투입된다. ITX-마음을 이용하면 강릉에서 부산까지 3시간 50분 만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
부산에서 강릉으로 우회 없이 열차 한 번으로 갈 수 있게 되면서 강원과 경상도 간 지역 교류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부산에 사는 최모씨(37)는 "부산에서 강릉에 가려면 기차도 갈아타야 하고 자차를 이용해도 5~6시간은 가야 해서 그동안 강원도 여행은 엄두도 못 냈다"면서 "KTX가 투입되는 게 아니라 아쉽지만, 동해선이 개통되면 ITX를 타고 천천히 기차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동해선 신규 노선에 대한 지자체와 지역 주민의 기대가 큰 만큼 개통 준비를 철저히 하고 이용객 맞춤형 편의설비 마련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에 지자체들은 동해선을 활용한 기차 여행 상품 만들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강원 강릉시는 인근 도시와 연계해 관광상품 개발에 돌입했다. 강릉 강원도청 제2청사에 해양관광센터를 열고, 강원 동해안 6개 시·군과 함께 관광 상품을 만들 계획이다.
삼척시는 주요 관광지와 음식점, 카페 정보를 더한 모바일 관광이용권을 선보였다. 관광객 편의성 증진을 위해 스마트 관광안내 시스템과 기존 시티투어 운영 노선에 주요 역 경유도 추가한다.
특히 사상 처음 철도시대가 열리는 울진은 이번 동해선 개통으로 기대감이 크다. 울진군은 지난 10월 한국철도공사 강원본부와 '동해선 개통에 따른 철도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그 일환으로 내년 코레일 열차 요금을 최대 50% 할인하고, 3억원을 투입해 여행상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영덕과 포항 등에서도 내년 1월부터 관광 편의성을 높이고 체험요소를 더한 대대적인 관광 프로모션에 돌입한다.
동해선 종착역인 '부전역'이 있는 부산시는 도심관광, 미식관광, 야간관광 등 3대 콘텐츠를 활용해 강원, 경북 지역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시티투어버스를 운행해 마린시티, 광안리, 감천문화마을 등 부산 관광지를 연결하고, 미쉐린 레스토랑 다이닝 시리즈를 통해 미식 관광을 활성화한다. 별바다 부산과 광안리 드론라이트쇼 등 부산의 야간관광 콘텐츠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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