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스타트업 기업인 오픈AI가 2022년 11월 30일 AI 기반 챗봇 ‘챗GPT’를 출시한 지 2년이 지났다. 챗GPT 출시 이후 2년은 20년과 같다고 평가받는다.
2018년 오픈AI가 1억1700만개의 매개변수(파라미터)로 구성된 자연어 처리 LLM(거대 언어 모델)을 공개할 당시, AI 챗봇의 발전 가능성이 열렸다. 2년이 지난 지금은 100조개에 달하는 매개변수를 가진 챗GPT가 산업, 교육은 물론 공공, 라이프스타일 등 인류의 생활 전반을 급속도로 변화시키는 매개체가 됐다.
2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챗GPT의 주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2억명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1억명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출시 초기인 2022년 12월 약 1000만명과 비교하면 2년 만에 20배의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월간 챗GPT 방문 횟수는 지난 10월 기준 40억건을 넘어섰으며,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은 51.6분으로 전년 대비 20분 증가했다.
매출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출시 첫해에는 2800만 달러(약 35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약 57배 성장한 16억 달러로 매출이 증가했다. 올해 매출 전망치는 37억 달러다. 오픈AI의 내년 매출 전망치는 116억 달러다.
전문가들은 챗GPT의 성공 배경으로 ‘인간다움’을 꼽는다. 그동안은 사람이 기계를 학습하고, 기계에 맞춰 대화해야 하는 것이 챗봇의 한계였으나, 챗GPT는 기존 챗봇의 한계를 깬 혁신 기술로 평가받는다.
인간다우면서도 인간이 할 수 없는 양적 지식 축적, 지식의 구조화 등에서 월등한 성능을 보여 시장과 한계의 기대치를 크게 넘어선 것도 챗GPT의 성공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2018년 공개된 LLM 모델 GPT-1의 매개변수는 1억1700만개에 불과했다. AI 기반 챗봇인 챗GPT 초기 모델의 매개변수는 1750억개에 달하며, 현재 서비스 중인 챗GPT 4.0의 매개변수는 100조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내년부터는 산업, 공공, 안보 분야에 AI 도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2030년 기준 글로벌 기업의 70%가 AI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올해 말부터 기업은 물론 국가, 지자체 심지어 전쟁에서까지 챗GPT를 기반으로 하는 기술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최병호 고려대 AI연구소 교수는 “챗GPT가 출시 이후 보여준 2년간 AI 산업은 급격한 질적 도약이 일어났다. 마치 구글이나 네이버가 검색 엔진 시장을 독점했던 그 시기와 비슷하다”며 “챗GPT는 찻잔 속의 태풍이 아닌, 산업을 비롯한 모든 분야의 패러다임을 흔든 기술이며, IT 기술 역사를 바꾼 블랙홀과 같은 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