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 노동자들이 2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전역에서 임금 삭감과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경고 파업을 벌인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금속 산업 노동조합 IG메탈은 전날 성명을 통해 “이번 파업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고 강도가 높아질지는 협상 테이블에서 폭스바겐의 책임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폭스바겐 역사상 가장 힘든 단체 교섭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수천명의 노동자들이 볼프스부르크에 위치한 폭스바겐 본사에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약 1만4000명의 노동자가 근무하는 하노버 공장을 비롯해 엠덴, 잘츠기터, 브라운슈바이크 등 공장 9곳에서도 시위가 진행된다.
앞서 폭스바겐은 독일 공장 3곳 폐쇄, 직원 수만명 해고, 남은 근로자의 임금 10% 인하 등의 요구안을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이미 납품 감소와 수익 급감에 직면해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폭스바겐 87년 역사상 처음으로 독일 내 공장 폐쇄도 고려 중이다.
이에 지난주 노조는 향후 2년간의 보너스 포기 등 15억 유로(약 2조2000억원)를 절약하는 대안을 제시했지만, 사측은 이를 거부했다. 추후 임금 협상에서 노사 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24시간 혹은 무제한 파업으로 확대될 수 있다. 로이터는 “이번 파업은 폭스바겐의 생산량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노조는 폭스바겐 자회사의 츠비카우 전기차 전용 공장을 포함한 공장 직원들에게 2~3일 진행되는 파업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와 사측은 오는 9일 다시 만나 새로운 노동 협약에 대한 협상을 계속할 예정이다. 노조는 사측이 모든 독일 내 공장에 대한 장기 계획을 제시하지 않는 한 모든 협상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