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유사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2018년 그룹 백퍼센트 멤버 민우가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119구급대가 출동했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또 2019년에는 SK나이츠에서 뛰고 있던 정재홍 선수가 손목 수술 후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사망하기도 했다.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은 20~30대로 젊은층이었으며, 유족에 따르면 평소 건강에 문제가 없었다. 일반적으로 심정지는 대게 중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들어 젊은층도 아무런 증상 없이 건강해 보이다가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젊은 나이에 급성심정지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40대 이하는 심정지 환자의 20%...원인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119구급대가 이송한 급성심정지 환자는 3만5018명이었다. 2012년 2만7823명이었던 급성심정지 환자는 2014년 3만309명으로 처음 3만명을 넘어섰다. 이후 2016~2017년 살짝 떨어졌다가 2018년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급성심정지 환자의 약 20%가 40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층의 경우는 혈관이 많이 막히지 않은 상태에서도 혈전이 갑자기 발생해 심정지가 일어날 수 있다.
심정지가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며, 크게 '심장성 심정지'와 '비심장성 심정지'로 나뉜다.
먼저 심장의 기능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심장성 심정지'는 주로 관상동맥질환이 주요 원인이다. 관상동맥은 대동맥에서 뻗어나와 심장 근육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으로, 다른 동맥과는 다르게 심장의 근육이 수축할 때 압박을 받게 돼 혈류가 감소하고 확장기에는 증가하는 특징이 있다.
그외 심장질환이 있거나 다른 질환으로 인해 심박출량이 급격하게 감소하거나 전해질 불균형 등으로 치명적인 부정맥이 발생할 때 심정지가 올 수 있다.
심장이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해도 다른 장기의 기능에 문제가 생길 경우 2차적으로 발생하는 '비심장성 심정지'도 있다.
폐질환으로 인한 호흡부전이나 기도 폐쇄 등이 심정지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심정지 원인 중 약 49%가 심장 기능 저하와 관련됐으며, 그 이외에도 전해질 이상, 심장압전, 폐색전증, 저혈량증 저산소증 같은 요인이 잠재적 원인으로 작용될 수 있다.
또한 흡연, 스트레스, 비만, 음주, 고혈압, 당뇨와 같은 질환도 심정지를 유발할 수 있다.
심정지도 전조 증상이 있다?
심정지의 전조증상으로는 총 8가지가 알려져 있다. 우선 가슴이 심하게 압박되거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발생한다. 통증은 주로 가슴 중앙이나 왼쪽에 집중되며 팔, 목, 턱 등으로 퍼질 수 있다. 또한 갑자기 숨쉬기가 어려워지거나 숨이 차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외 식은땀, 메스꺼움, 구토, 불안감, 공포심 등을 느끼게 되며, 심장이 불규칙하게 빠르게 뛰는 느낌도 동반된다.
심정지가 발생하면 의식이 소실돼 호명반응이 없으며, 빛에 대한 동공 수축 반응도 나타나지 않는다. 또한 자발호흡이 관찰되지 않으며, 청색증이 나타난다. 혈압 측정이 불가능해진다.
심정지의 골든타임은 단 '4분'
심정지의 골든타임은 단 '4분'이다. 이 시간이 지나면 뇌와 주요 장기로의 산소 공급이 차단돼 영구적인 뇌손상이 시작된다. 심정지 후 4~6분 내 조치하지 않으면 뇌 손상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며, 10분 이상 방치되면 생존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다. 따라서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해야 한다.
우선 환자의 양쪽 어깨를 두드리며 의식과 반응을 확인한 후 119에 신고하고 주변에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요청한다. 환자의 얼굴과 가슴을 10초 내로 관찰해 호흡을 확인하고 만약 호흡이 없거나 비정상적이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한다.
심폐소생술을 할 때는 환자의 가슴뼈(흉골) 아래 절반 위치에 두 손을 깍지 낀 뒤 손바닥의 뒤꿈치로 압박한다. 분당 100~120회 속도로 약 5cm 깊이로 압박해야 한다. 그런 다음 환자의 머리를 뒤로 기울이고 턱을 들어 기도가 열리도록 유도한다. 환자의 코를 막고 구조자의 입을 환자 입에 밀착시켜 가슴이 올라올 정도로 1초 동안 숨을 불어넣도록 한다.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압박 30회, 인공호흡 2회를 반복하며, 만약 환자가 호흡을 회복하면 옆으로 눕혀 안정을 취하도록 한다.
젊다고 해서 심정지를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평소 지병이 없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스트레스나 과로, 건강 관리 부족 등이 심정지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체력 관리와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예방에 힘써야 한다. 심정지는 예고없이 찾아올 수 있기에 정확한 응급처치 방법을 숙지하고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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