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자신의 후원자이자 금융 서비스업체 최고경영자(CEO)인 워런 스티븐스를 영국 주재 미국 대사로 지명했다.
트럼프는 2일(이하 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스티븐스는 항상 전적으로 미국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꿈꿔왔다”며 “그가 이제 미국을 대표하는 외교관으로서 영국과의 관계를 이어갈 기회를 얻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스티븐스에 대해 “이 나라에서 가장 성공한 사업가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지난 38년간 회장, 이사회 의장, CEO로 일하며 훌륭한 금융 서비스를 설립했고, 자선사업가로 지역 사회에 이타적으로 환원했다”고 소개했다.
블룸버그통신과 폴리티코 등 외신에 따르면 스티븐스는 2016년 대선에는 트럼프를 반대하는 운동에 자금을 지원했다. 그러나 2020년에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슈퍼팩(정치자금 모금단체)에 300만달러(약 42억원) 이상을 기부하며 친(親)트럼프 기조로 돌아섰다. 그는 올해 대선을 앞두고도 트럼프 측에 100만달러(약 14억원) 이상을 후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주재 미국 대사는 주로 저명한 기부자들에게 주어지는 자리다. 트럼프는 지난 1기 행정부 때 내셔널풋볼리그(NFL) 뉴욕 제츠의 구단주이자 거액 정치자금 기부자인 우디 존슨을 해당 직위에 임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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