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탄가스 폭발 사고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9분께 수성구 황금동 한 아파트 15층 베란다에서 불이 났다가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2시간 27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이 화재로 집안에 갇혀있던 주민 9명이 구조됐으며, 주민 21명이 자력 대피했다. 이들은 연기 흡입, 두통, 호흡 곤란, 안구 통증 등의 증상을 호소했고 모두 필요한 응급조치를 받았다.
화재 직후 경찰은 베란다에서 가스버너로 곰탕을 끓이다가 부탄가스가 폭발하며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으나 이후 화재 현장 합동 감식 결과 부탄가스가 아닌 옆에 있던 스프레이형 살충제에서 폭발한 흔적이 발견됐다.
이날 경북 포항에서도 부탄가스 폭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3분께 포항시 북구 두호동 삼양동산맨션 4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화상을 입었다. 소방 당국은 오후 11시 51분께 큰불을 진화했다.
불이 난 세대 거실에서 60대 아버지가 숨진 채 발견됐고, 함께 집 안에 있던 큰아들이 전신에 2도 화상을 입고, 둘째 아들이 전신 3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등 13명은 이 화재로 인해 연기를 흡입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버지가 기름을 뿌리고 부탄가스를 터뜨리려고 한다'는 최초 신고가 접수됐다"며 "현재 아들들 모두 심하게 다쳐 진술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 폭발 원인은?
부탄가스는 캠핑과 요리 등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되지만, 부주의하게 다룰 경우 폭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2020년∼2024년 12월 1일 사이 부탄가스로 인한 화재는 총 94건 발생했다. 그렇다면 부탄가스가 폭발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부탄가스는 액화 상태로 캔에 압축되어 저장된다. 그렇기 때문에 여름철 직사광선 아래 또는 차량 내부와 같은 고온 환경에서 내부 압력이 급격히 상승해 캔이 파열될 수 있다. 이는 부탄가스 폭발 사고의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다.
또한 부탄가스 캔에서 가스가 누출되면 공기와 혼합되어 폭발성 가스를 형성한다. 이 상태에서 불꽃, 정전기, 심지어 작은 스파크와 같은 점화원이 닿으면 폭발이 발생할 수 있다.
밀폐된 공간에서 부탄가스를 사용할 경우에도 가스가 축적되어 폭발 위험이 증가한다. 이는 주방이나 텐트 안에서의 조리 중 발생하는 사고의 주요 원인이다.
부탄가스 사용 중 캔을 거꾸로 놓거나 불 가까이에 두는 행위 또한 폭발 위험을 크게 높인다. 녹이 슬거나 손상된 캔을 사용할 경우에는 내부 압력을 견디지 못해 폭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부탄가스는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특히 차량 내부처럼 고온 환경에 두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휴대용 가스버너 사용 시에는 과대한 크기의 불판의 경우 부탄가스 과열 위험이 있으므로 사용하면 안 된다.
밀폐된 공간에서 부탄가스를 사용하면 가스가 축적될 위험이 크므로, 항상 환기가 잘 되는 장소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용 전에는 충분한 점검을 통해 캔이 손상되거나 녹슬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상태가 불량한 부탄가스는 폭발 위험이 높다.
아울러 부탄가스를 사용한 후에는 반드시 밸브를 잠그고 안전하게 보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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