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에 승부수...LG엔솔, GM 합작 미국 배터리공장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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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4-12-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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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3공장 지분 인수...단독공장으로

  • GM 외 고객사 확보 숙제로...도요타 유력

  • 파우치·원통 이어 각형 배터리 생산도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 법인 얼티엄셀즈의 미국 미시간주 배터리 공장 모습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미국 미시간주 배터리 3공장 모습.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미국 미시간주에 건립 중이던 배터리 합작공장의 GM 지분을 인수해 단독공장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으로 인해 전기차 생산량 확대를 멈춘 GM과 도요타 등으로 고객사를 확대하려던 LG엔솔의 뜻이 일치한 결과로 풀이된다. LG엔솔은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유지 불확실성 등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투자를 이어감으로써 파산한 노스볼트의 빈자리를 선점하고 중국 CATL과 경쟁 구도를 확고히 할 방침이다.

2일(현지시간) GM은 "미시간주 랜싱에 구축 중인 얼티엄셀즈(LG엔솔-GM 합작회사) 배터리 공장 지분을 합작 투자 파트너인 LG엔솔에 매각하는 구속력 없는 합의를 했다"며 "거래는 내년 1분기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LG엔솔도 이날 "북미 공장 투자, 운영 효율화, 가동률 극대화 등을 위해 얼티엄셀즈 3공장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확정되는 대로 공시 등을 통해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GM이 지분을 팔기로 한 얼티엄셀즈 3공장은 26억 달러(약 3조6500억원)를 투입해 건립하는 곳으로 2022년 착공해 내년 초 1단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거래가 성사되면 LG엔솔이 기존에 보유했던 미시간주 홀랜드와 애리조나주 퀸크릭 공장에 이어 3번째 미국 내 생산법인 공장이 될 전망이다.

전기차 업계에선 이번 거래가 전기차 생산량을 축소한 GM의 뜻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GM은 지난 6월 올해 전기차 생산량 목표를 최대 30만대에서 최대 25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전기차 생산량 감축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존 얼티엄셀즈 1·2 공장만으로도 충분히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거래로 GM은 이 공장에 투자한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를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LG엔솔과 GM이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는 얼티엄셀즈 지분구조에는 변화가 없다. 

GM은 "LG엔솔과 함께 미국에서 배터리 공장을 생산하기로 한 전략적 결정 덕분에 전기자동차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LG엔솔에겐 3공장에서 나오는 배터리를 공급받을 신규 고객사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업계에선 도요타를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LG엔솔과 도요타는 지난해 연간 2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LG엔솔은 생산하는 배터리 모델을 확대함으로써 다양한 고객사 수요에도 맞춤 대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날 GM과 '각형 배터리 및 핵심 재료 공동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개발하는 각형 배터리는 향후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할 예정이다.

각형 배터리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LG엔솔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파우치형, 원통형, 각형 등 모든 배터리 폼팩터를 만드는 기업이 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전기차 시장이 캐즘을 거쳐 본격 성장기에 진입하고 고객 요구가 다양해진 것에 더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납작한 상자 모양의 각형 배터리는 알루미늄 캔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외부 충격에 강하고, 셀 자체의 강성이 높아 배터리 모듈과 팩 단계에서 구조적인 간소화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서원준 LG엔솔 자동차전지사업부장(부사장)은 "강력한 파트너 중 하나인 GM과 파트너십을 확대하게 돼 기쁘다"며 "새로운 폼팩터 개발을 안정적으로 성공해 대체 불가능한 고객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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