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GM은 "미시간주 랜싱에 구축 중인 얼티엄셀즈(LG엔솔-GM 합작회사) 배터리 공장 지분을 합작 투자 파트너인 LG엔솔에 매각하는 구속력 없는 합의를 했다"며 "거래는 내년 1분기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LG엔솔도 이날 "북미 공장 투자, 운영 효율화, 가동률 극대화 등을 위해 얼티엄셀즈 3공장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확정되는 대로 공시 등을 통해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GM이 지분을 팔기로 한 얼티엄셀즈 3공장은 26억 달러(약 3조6500억원)를 투입해 건립하는 곳으로 2022년 착공해 내년 초 1단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거래가 성사되면 LG엔솔이 기존에 보유했던 미시간주 홀랜드와 애리조나주 퀸크릭 공장에 이어 3번째 미국 내 생산법인 공장이 될 전망이다.
GM은 "LG엔솔과 함께 미국에서 배터리 공장을 생산하기로 한 전략적 결정 덕분에 전기자동차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엔솔에겐 3공장에서 나오는 배터리를 공급받을 신규 고객사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업계에선 도요타를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LG엔솔과 도요타는 지난해 연간 2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LG엔솔은 생산하는 배터리 모델을 확대함으로써 다양한 고객사 수요에도 맞춤 대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날 GM과 '각형 배터리 및 핵심 재료 공동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개발하는 각형 배터리는 향후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할 예정이다.
각형 배터리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LG엔솔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파우치형, 원통형, 각형 등 모든 배터리 폼팩터를 만드는 기업이 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전기차 시장이 캐즘을 거쳐 본격 성장기에 진입하고 고객 요구가 다양해진 것에 더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납작한 상자 모양의 각형 배터리는 알루미늄 캔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외부 충격에 강하고, 셀 자체의 강성이 높아 배터리 모듈과 팩 단계에서 구조적인 간소화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서원준 LG엔솔 자동차전지사업부장(부사장)은 "강력한 파트너 중 하나인 GM과 파트너십을 확대하게 돼 기쁘다"며 "새로운 폼팩터 개발을 안정적으로 성공해 대체 불가능한 고객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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