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부터 사람들이 체감하던 언어 장벽이 크게 해소될 것이다. 다양한 서비스가 쏟아져 나올 것이며 이를 활용해 사회와 경제의 많은 부분이 변화할 것이다. 이 기회를 잘 활용하고 준비한다면 새로운 세상에서 더 많은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FKI 타워에서 열린 아시아 중심의 영어 뉴스 플랫폼 'AJP' 출범식에서 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인류는 언어 장벽을 넘기 위해 여러 방법을 모색해왔으며 이제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언어의 장벽이 무너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언어 장벽으로 인해 접근할 수 없었던 수많은 정보와 자료들이 AI 기술의 발전으로 이제는 누구나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구직 및 채용 과정에서도 언어의 제약이 사라질 뿐만 아니라 다른 언어로 제공되는 홈쇼핑 사이트에서도 자유롭게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통신 속도와 GPU의 발전, 그리고 방대한 언어 데이터를 학습한 LLM(대형 언어 모델)의 등장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2000년대 방영된 스타트렉 TV 시리즈에 등장한 Universal Translator(우주 번역기)는 현재의 스마트폰과 유사한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당시에도 언어 장벽이 빠르게 사라질 것이라 예측했지만 최근 기술의 급격한 발전 덕분에 이제야 실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표적인 것이 언어 형태의 이해다. 세상에는 7000개 이상의 언어가 있다"며 "일부 언어는 상대의 성별에 따라 단어가 달라지기도 한다. 현재의 AI는 텍스트나 음성 기반이기 때문에 상대가 남성인지 여성인지를 인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방에게 맞는 경어체나 상황에 맞는 언어 사용이 매우 중요한데 이를 AI가 정확히 적용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AI가 고유명사를 처리하는 문제도 주요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구글 번역기에서 영어로 'Where is 동대문?'이라고 말하면 '동대문'이라는 고유명사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세상에는 수많은 고유명사가 존재하지만 AI가 이를 정확히 인식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AI에서 데이터 기술 발전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새로운 정보를 학습하고 처리하려면 지속적인 데이터 축적과 정제가 필수적이다. 인간이 꾸준히 공부를 하듯 AI 역시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받아들여야 한다. 이를 위해 데이터를 정제하고 관리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AI 기술을 잘 다룬다는 것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다룰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인공지능과 인간의 협업이 핵심이다. AI의 부족한 부분은 사람이 정제하고 다시 학습시키는 방식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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