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사 최초로 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해외 자동화기기(ATM) 출금 서비스를 제공하던 카카오페이가 이달 말 서비스를 종료한다. 최근 금융사와 협업한 해외 결제 서비스가 나오며 분산된 서비스를 효율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이달 30일부터 해외 ATM 출금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해외 ATM 출금 서비스는 별도의 준비 없이 카카오페이가 설치된 휴대전화로 해외에서 현지 통화를 출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ATM기 앞에서 화면의 QR코드를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필요한 금액을 입력하면 카카오페이에 충전된 카카오페이머니나 연결된 계좌에서 편하게 현금을 찾을 수 있다.
이 서비스는 한국 관광객이 주로 찾는 해외 관광지인 △일본 'Seven Bank' △베트남 'BIDV' △라오스 'BCEL' ATM 기기에서 출금이 가능했으며, 해외 이용 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카드 출금 수수료보다 저렴한 가격에 현금 인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혀왔다.
종료된 주된 요인은 서비스 효율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해외에서도 ATM 기기를 통해 출금하기보다는 카드나 QR결제로 직접 결제하는 방식이 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이 지난 9월 발표한 전자지급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트래블 체크카드 이용 금액은 일평균 19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74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달 28일 '카카오페이 트래블로그 체크카드'가 출시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카드는 하나카드가 5대 금융그룹 최초로 카카오페이와 제휴해 출시한 것으로 그간의 해외 결제 혜택이 집약돼 있다. 해외에선 외화 하나머니로 결제되며, 기존 체크카드와 달리 전용 은행계좌가 필요 없어 은행, 저축은행, 증권사 등 금융기관 제한 없이 사용자가 원하는 계좌로 연결할 수 있다. 이 카드에도 해외ATM인출수수료 면제 혜택이 제공되고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이용 대상 국가가 아직 적은 상황에서, 서비스 효율화 측면에서 해외결제 서비스 확대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하나카드와 제휴해 카카오페이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출시하는 등 국내에서의 결제 편의성과 혜택을 해외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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