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환보유액이 달러 강세 영향으로 3억 달러 감소했다. 강달러 영향으로 대부분의 나라가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가운데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10월 말 기준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153억9000만 달러로 10월 말(4156억9000만 달러)보다 3억 달러 줄었다.
권용오 한은 국제국 외환회계팀장은 "운용수익이 발생하고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도 증가했으나 미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달러화가 10월 중 약 2.0%(미국 달러화 지수 기준) 평가 절상(가치 상승)된 탓에 달러로 환산한 기타 통화 외화자산 금액 규모가 줄었다는 의미다.
권 팀장은 "9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40억 달러 가까이 늘었다가 지난달 43억 달러 가량 줄었다"면서 "9월 국내 은행들이 규제 기준을 맞추려고 당행에 달러화를 많이 예치했다가 10월에 빠져나간 영향으로 이달엔 정상화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723억9000만 달러·89.6%)이 8억6000만 달러, IMF(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SDR·149억 달러·3.6%)이 1억5000만 달러 각각 줄었다.
예치금(191억3000만 달러·4.6%)은 7억 달러,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IMF 관련 청구권인 포지션(41억9000만 달러·1.0%)은 1000만 달러 증가했다.
금(1.2%)의 경우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 달러를 유지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10월 말 기준(4157억 달러)으로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2611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2390억 달러)과 스위스(9374억 달러), 인도(6821억 달러), 러시아(6316억 달러), 대만(5천779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천568억달러), 홍콩(4천228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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