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車림표] 쌓이는 재고, 줄이는 조업일수…글로벌 車 시장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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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4-12-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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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공세와 전기차 수요 부진 속에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판매 여력이 위축되고 있다. 부품업계도 성장세가 꺾이며 고정비용을 줄여나가는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글로벌 신차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10월 대비로는 4% 감소했다. 

가장 회복이 더딘 시장은 유럽으로 2019년 수요를 19% 밑돌고 있다. 미국에서는 신차 재고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포드의 올해 3분기 말 재고는 91일, 딜러 재고는 68일로 집계됐다. GM은 2분기 말 재고가 58만대까지 증가했고 올 3분기에는 미국 내연기관 신차 재고가 가이던스(50~60일)보다 높은 68일까지 늘어났다. GM은 올 연말까지 신차 재고를 50~60일로 낮추기 위해 4분기에 북미 공장 조업 일수를 8일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인도에서는 올 9월 재고가 80~85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은 75~80일로 줄었지만 여전히 적정 수준(29일)을 상회하고 있다. 중국 공세에 무너진 유럽 완성차업계는 수장 교체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스텔란티스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가 경질됐고 닛산의 스티븐 마 최고재무책임자(CFO)도 교체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독일 내 공장 10곳 중 3곳 이상을 폐쇄하고 직원 수천명을 해고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부품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세계 최대 부품사인 보쉬는 2032년까지 독일 내 사업장 3800명을 포함해 전체 5500명을 줄일 계획이다. 이 중 36%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부문 인력이다. 변속기 등을 생산하는 독일 업체 셰플러도 4700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밝혔다. 미셰린은 지난달 유럽 생산비용이 늘어나면서 프랑스 공장 2곳을 폐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국내 내수 시장에서도 미지근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판매량은 12만3616대로 1년 전보다 6.4% 줄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보급형 전기차부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며 시장에 비교적 유연하게 대응할 채비를 마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년 기아는 EV4, EV5와 같은 보급형 전기차를 글로벌에 출시하고 세계 3위 시장인 인도에서는 크레타 EV, 카렌스 EV를 출시하며 모델 노후화 현상에서 벗어난다는 전략이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내년 아이오닉 9과 함께 친환경차 SUV 수요를 이끌 모델로 지목된다. 
 
자동차 수출
신차들이 수출을 위해 줄지어 대기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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