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비상 계엄에 국제 금융시장에도 위험 회피 심리…미국채·엔화↑ 원화·암호화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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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4-12-04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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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국제 금융시장에도 위험 회피 심리가 나타나며 안전자산 강세, 위험자산 약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미국채 2년물 금리는 4bp(1bp=0.01%포인트) 하락한 4.14%로 지난달 4일 이후 1개월래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이외 다른 미국채 만기물 역시 전체적으로 장 초반 상승 후 소폭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채권 금리가 하락한 것은 그만큼 채권 가격이 높아졌다는 것으로, 안전자산인 미국채 수요가 높아졌다는 것을 나타낸다.

미국 증권사 커베이처증권의 톰 디 갈로마 채권 책임자는 한국 상황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야기해 미국채 수요로 이어졌다"며 "프랑스(국채 금리) 역시 하락하는 것도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라고 평했다.

또다른 안전자산인 엔화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몇 시간 전만 해도 달러당 150엔 근처에서 움직이던 엔 달러 환율은 한국 비상 계엄 소식 이후 149엔 근처까지 떨어졌다. 엔 달러 환율이 하락한 것은 엔화 가치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위험 회피 심리에 위험자산, 특히 한국 자산들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상 계엄 선포 전까지 상승하던 코스피200 야간선물옵션지수는 3일 오후 11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3.44% 하락한 319.60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원·달러 환율은 2022년 10월 이후 2년 1개월 만에 144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외에 뉴욕 증시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인 'MSCI South Korea ETF'는 7%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 역시 비상계엄 선포 소식에 대거 약세를 나타내고 있고, 특히 최근 한국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던 리플은 9%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3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종북 반국가 세력 척결 및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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