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선포 후 개장 전 해제된 계엄령의 충격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고려아연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7분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대비 15만3000원(9.92%) 오른 169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개장 초 17만8000원(11.54%) 오른 172만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최근 임시 주주총회 개최일정을 확정한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 당사자 간 주총 의결권 확보를 위한 장내 지분매입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고려아연은 이사회를 열고 내년 1월 23일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확정했다. 임시 주총에서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시도하고 있는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추천한 이사진 14명 선임 안건과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하는 정관 개정 안건이 다뤄진다.
경영권 분쟁 당사자들 모두 과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공개매수 종료 후 주총 전까지 의결권 지분 확보를 위해 장내에서 꾸준히 주식을 사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율이 우호 지분을 포함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보다 약 6%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추산된다. 의결권 지분에서 밀리면 고려아연 경영권을 잃을 수 있는 지난달 말 영풍정밀을 통해 400억원을 투입해 고려아연 주식을 장내 매수한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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