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후폭풍] 한밤중 비상계엄 선포에 생수·라면 사재기..."10만원어치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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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4-12-0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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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관 진입 시도하는 계엄군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자정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관으로 계엄군이 진입 준비를 하고 있다 202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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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자정께 국회 본관으로 계엄군이 진입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쌀, 생수, 라면, 통조림, 계란, 만두···.

지난 3일 오후 10시 30분께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주부 김모씨가 쿠팡을 통해 구매한 물품들이다. 김씨는 "비상계엄 속보를 보자마자 생필품부터 장바구니에 담았다"며 "전쟁 같은 상황에 불안감이 커져 처음으로 사재기를 했다"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비상식량을 챙겨야 한다는 글이 속속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혹시 몰라 편의점에서 비상식량 10만원어치를 구매했다"는 글을 남겼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 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이커머스(전자상거래)에는 비상식량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한 소비자들이 급증했다. 계엄은 국가 위기 상황에 군사력을 동원하는 비상조치다 보니 불안함을 느낀 이들이 먹거리 사재기에 나선 것이다.

특히 자정을 앞두고 쿠팡에는 주문이 급증했다. 밤 12시 전에 제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받을 수 있는 '로켓배송'을 이용하기 위해서다. 쿠팡 관계자는 "계엄령 선포 여파로 주문량이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날 오전 1시 기준 홈플러스 온라인 인기 검색어에는 생필품인 우유와 쌀, 라면이 1~3위를 차지했고 생수도 6위에 올랐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계엄 선포 직후 라면, 쌀, 생수 등 필수 식료품 검색량과 매출이 전일 대비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 시민이 지난 3일 밤 편의점에서 라면을 상자째 구입하는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한 시민이 지난 3일 밤 편의점에서 라면을 상자째 구입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편의점에서 라면을 상자째로 구매했다는 인증글도 올라왔다. 실제로 한 편의점 업체가 전날밤 11시부터 자정까지 약 1시간 동안 통조림 제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직전 일인 지난 2일 대비 75.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도 △햇반 38.2% △생수 37.4% △라면 28.1% △건전지 25.7% 순으로 매출이 급증했다.
 
다른 편의점 업체도 주거입지로 분류되는 약 4000개 점포를 대상으로 전날 매출을 확인한 결과 지난주 같은 요일에 비해 △용기면 7.7% △봉지면 16.4% △즉석밥 14.8% △통조림 15.5% 순으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 이커머스를 비롯해 편의점 등 주요 유통 채널의 식품 매출이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계엄 해제 담화가 발표된 직후부터는 전일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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