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허재현 리포액트 기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개 숙인 한 계임군인의 사진을 게재하며 "오늘 항의하러 국회 앞으로 몰려온 시민들에게 허리 숙여 '죄송합니다' 말해주고 간 이름 없는 한 계엄군인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눈에 봐도 너무나 반듯하게 생긴 그 계엄군 청년, 안경 너머 비치는 맑은 눈동자에 그만 저는 모든 분노가 사라지며 한없는 안쓰러움과 고마움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쫓아오는 저에게 한 번, 두 번, 세 번 거듭 절을 하며 '죄송합니다' 말하던 그 짧은 순간, 당신의 진심을 느꼈다. '우리는 민주주의의 같은 편'이라고 말하는 듯한 그 진심을"이라고 했다.
앞서 3일 오후 10시 28분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지 1시간 뒤인 오후 11시 30분께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에는 국회경비대와 영등포경찰서 직원들이 담장을 따라 배치됐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부터 국회의원은 물론, 국회 사무처 직원과 보좌진, 국회 출입 기자만 신원을 확인한 후 지정된 출입문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비상계엄 선포를 들은 일부 시민과 유튜버 등이 국회 정문 앞에 모이면서 국회 진입을 제지하는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3일 오후 11시 40분 넘어서는 군으로 추정되는 헬기 3대가 상공을 지나 국회로 진입했고, 곧이어 총기를 든 군인들이 국회 본청에 진입을 시도했다.
계엄군은 국회 본청 진입 과정에서 책상과 의자 등으로 본청 정문을 봉쇄하고 진입을 막으려는 국회 보좌진 등과 실랑이를 벌였고, 계엄군 일부는 진입로가 막히자 국민의힘 대표실 등으로 우회해 유리창을 깨고 국회의사당 진입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계엄군과 몸싸움을 벌이다 넘어지거나 다친 사람들이 생기기도했다.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하기 위한 회의가 열리는 국회 본회의장 출입문 앞은 계엄군과 그 진입을 막으려는 보좌진이 대치했고 바리케이드를 친 보좌진 등은 소화기를 분사하며 군인들을 막기도 했다.
이런 대치에도 불구하고 본회의장에는 여야 의원 190명이 모여 본회의가 개의됐고, 재석 190명에 찬성 190명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됐다. 국회에 진입한 계엄군들은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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