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4일 서울 여의도에서 이종찬 광복회장을 긴급 예방했다.
김동연 지사는 국회에서 열린 ‘비상시국대회’ 참석 후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 5인 공동성명 발표, 우원식 국회의장 면담에 이은 이날 네 번째 여의도 비상 행보였다.
김 지사는 이 회장에게 "나라가 누란지위(累卵之危)에 빠지는 듯한 위기감에 참혹한 심정이다"며 "사회통합은커녕 나라가 (윤석열 대통령의 위헌적인 심야 비상계엄 선포로) 둘로 쪼개지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이어 김 지사는 "경제와 민생이 걱정"이라며 "어른을 찾아뵙고 지혜를 구하려 한다"며 긴급 예방 이유를 설명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너무나도 개탄스럽다"며 "이럴 때일수록 차분하고 냉정하게 국민의 지혜를 믿고 가야 한다"고 당부하며 "김동연 지사가 나라를 정상화하는 데 앞장서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일정을 취소한 뒤 국회 본청에서 열린 비상시국선언 집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쿠데타’를 국민께서 막아주셨다. 국민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쿠데타 모의, 기획, 실행 가담자 전원을 체포하고 엄벌해 처해야 한다.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선포 후 있었던 행정안전부의 경기도청 폐쇄 요청도 4일 오전 0시 50분 소집한 긴급 간부회의에서 단호히 거부했다.
이어 오늘 새벽 SNS에 올린 글에서는 "원화 가치가 급락했다. 야간주식과 선물, 코인 시장은 곤두박질쳤다. 국제 신용도 하락도 불 보듯 뻔하다. 단 몇 시간 만에 우리 경제는 크게 요동쳤다"면서, 이런 사태를 몰고 온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대상’이 아니라 ‘체포대상’이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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