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후폭풍] 美 국무부 부장관, "尹 심한 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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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4-12-0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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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제9차 한미 전략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제9차 한미 전략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심한 오판(badly misjudged)"이라고 비판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캠벨 부장관은 이날 미국 초당파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아스펜연구소의 아스펜전략포럼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이 주요 동맹국인 한국의 계엄을 알지 못했다는 것은 정보 실패라고 말했다. 아울러 외교부 장관, 기획재정부 부총리 및 대통령실 내 주요 관계자 등 한국 정부의 미국 소통 담당자들까지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심히 놀랐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의 아시아 정책 주요 담당자이기도 한 캠벨 부장관은 이번 사태에 대해 "매우 예측이 어렵고, 일어날 것 같지 않았던 것"이라고 평가하며 "나는 윤 대통령이 심한 오판을 했다고 생각한다. 예전 계엄령에 대한 기억들은 한국인들에게 깊고 부정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고 평했다.

이어 그는 한국 여야 모두 극단화된 정치 환경 속에서도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가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는 데 동의한다며, "이는 사람들이 나와서 이 과정이 매우 불법적이라는 것을 명확히 밝히고, 국민의 의지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캠벨 부장관은 한국이 앞으로 몇달 동안 "어려운 환경"에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미국의 목적은 한국과의 동맹이 "매우 단단하다는 것"을 분명히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캠벨 부장관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가 발령된 전날에도 "우리는 최근 대한민국의 상황을 중대한 우려와 함께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는 어떠한 정치적 분쟁이라도 평화적으로 법치에 따라 해결될 것이라는 모든 희망과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곳과 서울에서 모든 급의 한국 측 인사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국무장관 등 모두가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고, 지속해서 상황에 대한 평가를 보고받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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