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소버린 리스크' 불안감… "변동성 불가피하나 여전히 이익 부진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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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4-12-0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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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2215포인트090 내린 24418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거래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22.15포인트(0.90%) 내린 2441.8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거래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한국 증시의 추가 하락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장 국가신용도 하락, 채무 불이행을 야기하는 '소버린 리스크'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지만, 탄핵 정국이 장기화할 경우 주가와 외국인 수급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5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엄 사태는 빠르게 안정화됐으나 탄핵 이슈가 확대될 가능성 등 정치적 불확실성은 좀 더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는 증시 내 단기 투자 심리 부담 요인"이라고 봤다.

이날 증시에선 외국인 자금 이탈 흐름이 이어졌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에서 뚜렷한 주도 업종과 매수 주체가 부재한 가운데 상방이 막힌 양상"이라며 "외국인 현물 순매도가 지속되며 외국인 보유 비중이 높던 업종 위주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가신용도 하락 등을 야기하는 '소버린 리스크'에 증시 회복이 어려워질 것이란 불안감도 불거졌다. 최근 내각 불신임안이 통과한 프랑스에서도 정국 혼란이 나타나며 내년도 정부 예산안과 관련된 유럽연합 재정규율 준수 약화로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이 거론된 상태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선포 시 언급한 예산안을 둘러싼 교착 상태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짚고 정치적 갈등이 장기화해 경제활동에 영향을 끼치면 신용도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 비정례 RP 매입, 기재부 증안펀드 10조원, 채안펀드 40조원 등 경제·금융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정치 불확실성이 소버린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이 현시점에서는 희박하다"고 봤다.

그보다는 계엄 사태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된 한국 기업 이익 전망과 수출 둔화 문제가 증시 반등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장권 LS증권 연구원은 과거 두 차례의 탄핵 정국 기간 증시 동향을 분석하고 "지금이 과거와 가장 다른 점은 증시 펀더멘털이 부진하다는 것"이라며 "과거 탄핵 정국 당시 수출 증가율이 확장 추이를 이어간 반면 현재는 지난 1월 고점 이후 둔화 추이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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