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철강업계 불황과 중국발 공급 과잉 속에서 추진한 포항 2공장 폐쇄 계획이 노조의 강력한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 3일 포항 2공장 휴업 지침을 철회했다. 노조가 경기도 판교 본사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며 고용 안정성을 요구하자, 회사 측은 "포항공장 생존이라는 목표는 노사 모두 같다"며 고용 협상을 재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회사는 노조의 요구에 따라 인력 전환 배치를 포함한 대책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포항공장은 생산량 감소와 가동률 하락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2년 68만톤이던 제강 생산량은 올해 51만톤으로 줄었고, 가동 일수는 304일에서 228일로 감소했다. 압연 생산량은 39만톤에서 23만톤으로 축소됐으며, 제조 원가는 톤당 99만원에서 113만원으로 상승했다.
노조는 이번 폐쇄 계획이 단순히 휴업 철회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단순한 인력 재배치가 아니라 공장 운영 정상화와 고용 안정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저가 철강재 공세 속에서 국내 철강업계가 생존 위기에 처했다"며 "포항공장과 같은 생산 시설이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지 않으면 업계 전체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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