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여당 보이콧에 탄핵안 폐기" 긴급 타전…"시위대 '탄핵' 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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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4-12-07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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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기 발표에 "군중들 좌절…일부 화면 향해 비명"

  • AP "정치 혼란 심화될 것"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요 외신들이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폐기됐다고 7일 긴급 타전했다. 

로이터, AP,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은 이날 여당 불참으로 정족수인 200명을  못 채워 탄핵안이 폐기됐다고 긴급 속보로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탄핵안이 통과되려면 최소 여당 의원 8명이 찬성해야 했다"며 국회에서 탄핵안 표결이 진행되는 동안 수만 명의 시위대가 한목소리로 윤 대통령의 탄핵을 외쳤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시민들이 탄핵 투표를 기다리며 국회의사당 밖에 모인 것을 전하면서 "수천명의 시위대가 대형 스크린을 통해 국회의사당 생중계를 보던 중 특검법이 부결되자 분노하며 소리를 질렀다"며 "탄핵 표결을 위해 여당 의원 한명만 자리에 남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군중들이 좌절했다"고 했다.  

BBC는 탄핵안이 폐기되자 "집회에 모인 사람들 일부는 실망하고, 일부는 화면을 향해 비명을 질렀다"며 "군중들이 '탄핵'을 외쳤다"고 했다. 이어 "집회 현장의 축제 분위기와 사람들의 미소는 사라졌다"며 "분위기가 암울해졌다"고 했다. 또한 "집회에 모인 사람들은 '들어가라'는 구호를 계속 외치며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표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윤 대통령이 생각 없이 벌인 행위로 촉발된 혼란으로 한국 정치가 마비됐고, 이웃 나라 일본과 서울의 최대 동맹국인 미국을 비롯한 주요 동맹국들 사이에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수만명의 사람들이 국회 인근 거리를 가득 메우고, 구호를 외치고, 윤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가사로 바꾼 K팝 노래에 맞춰 노래 불렀다"며 "토요일 오후 들어 시위 규모가 커지면서, 국회 근처 역에서 지하철이 정차하지 않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또한 AP통신은 여론조사에서 한국인 다수가 탄핵을 지지하는 점을 짚으면서, 탄핵안 폐기로 시위가 심화하고, 한국의 정치 혼란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이날 탄핵안 표결에 앞서 여당이 탄핵안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일제히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윤석열 대통령 소속 정당의 의원 대부분이 표결 전 퇴장했다"며 "여당은 당 주도로 대통령 임기를 단축하는 등의 헌법 개정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11일에 탄핵안을 다시 논의하기로 밝힌 점 등도 전했다. 

또한 일부 외신들은 윤 대통령을 둘러싼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닌 점에 주목했다.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논란을 비롯해 채상병 특검, 의사 파업, 바이든 핫마이크 논란, 대통령 집무실 이전 등을 하나하나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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