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가디언 "소프트파워 승자 한국…계엄령에 디스토피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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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원 기자
입력 2024-12-0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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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국 가디언
[사진=영국 가디언]
영국 일간 가디언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한국을 조명했다.

6일(현지시간) 가디언은 'K-팝과 독재자들: 민주주의에 대한 충격으로 한국의 양면이 드러났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가디언은 먼저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과 '오징어게임' 등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한국 문화를 언급하며 "소프트파워 패권을 두고 일어난 글로벌 전쟁에서 최근 몇 년간 확실한 승자는 한국"이라며 "BTS를 필두로 한 한류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나라를 거대한 문화적 기업으로 변모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러나 불과 며칠 전,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드라마인 '오징어게임'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던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자 진짜 현실에 디스토피아가 개입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외국인들의 관점에 대해 "K-팝의 긍정적 분위기에 더 익숙한 세계 청중들은 인식하지 못했던 한국의 일면을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며 "나이 든 시민들에게는 군부 독재자가 나라를 통치하고 민주주의 운동가들이 총을 맞아 죽던 시대의 트라우마를 불러일으키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경제가 북한보다도 나빴던 한국전쟁 이후 수십 년 동안 한국은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큰 경제 대국이 됐다. 자동차 제조와 가전제품 분야에서 유명한 생산국이자 5100만명이 초고속 인터넷으로 연결돼 있다"면서도 "급속한 경제적, 문화적 성취에도 한국은 여전히 뿌리 깊은 권위주의와 씨름하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계층구조와 네트워크에 활성화되고 증폭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누리꾼들은 가디언 보도에 대해 "한국의 현실이 부끄럽다" "외국인들도 놀랄 만하다" "힘들게 이루어낸 문화강국인데 눈물 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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