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차출된 방첩사 요원 100명, '거리 배회'로 소극적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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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희 수습기자
입력 2024-12-0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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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선관위·여론조사 꽃 등 각 25명씩 투입

  • 편의점서 라면 먹거나 주위 배회 등 시간 끌어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10월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41024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10월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4.10.24[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차출된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 간부 및 부대원 100명이 선거관리위원회 등 지시받은 현장에 곧바로 가지 않고, 주위를 배회하거나 다른 장소에서 대기하는 등 소극적 행동으로 상부의 비합리적이고 부당한 명령에 저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9일 보도자료에 따르면 방첩사는 지난 3일 밤 100명을 차출해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중앙선관위 선거연수원 ▲방송인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여론조사 꽃'에 각각 25명을 보냈다.
 
그러나 이 의원이 입수한 제보에 따르면 이들 100명은 지시를 받은 현장에 곧바로 들어가지 않고, 인근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거나 주위를 배회, 다른 장소에서 대기하는 등 국회에서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될 때까지 시간을 벌었다.
 
특히 '여론조사 꽃'으로 가라는 지시를 받았던 팀은 작전을 회피하기 위해 잠수대교 인근에서 배회하다 국회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통과 후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어준씨가 공개한 체포조는 다른 부대에서 차출된 군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이 의원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방첩사령부 수사단장인 김대우 준장은 윤 대통령의 계엄 발령 전 수사단 100명을 소집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진입 관련 임무 하달을 하던 중 A 소령이 어이없어하자 그를 마구 구타한 뒤 강제로 버스에 태워 선관위로 출동, 서버 확보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국회 출동 현장에서 명령을 거부하다 폭행당한 방첩사 수사단 모 소령, 선관위로 출동명령을 받고 이동 중 정당한 지시가 아니라 판단해 의왕휴게소에서 차를 돌려 복귀한 방첩사 간부, 국회에서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의결 직후 사령관에세 보고하지 않고 합수단원 전원 철수 지시를 내린 합수본부 설치 부서장 등 계엄 명령 불복종 사례들이 시시각각 전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의원은 "방첩사가 12·3 윤석열 내란사태를 주도한 핵심세력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여인형 방첩사령관 등 지휘부의 계엄 망동에 휘둘리지 않은 영관급 이하 간부들과 부대원들의 저항이 있었다는 사실도 잊지 말았으면 한다"고 일선 부대원들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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