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월 해고 안해…취임 첫날 관세 부과 강행"…韓 압박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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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4-12-0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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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승리 후 첫 인터뷰…"나토, 돈 안 내면 탈퇴" 엄포

  • 대선 불복 '1·6의회 폭동' 가담자 취임 첫날 사면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대선 승리 후 첫 TV방송 인터뷰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임기를 보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고율 관세 부과 정책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공언한 동시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을 상대로 ‘안보 무임승차론’을 꺼내 들며 미국의 나토 탈퇴 가능성도 거론했다. 
 
트럼프는 8일(이하 현지시간) NBC 방송 인터뷰에서 2026년 8월 종료되는 파월 의장 임기를 단축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기준금리 등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준에 대해 거센 불만을 드러내면서 대선 승리 시 집권 1기에 자신이 임명한 파월을 해고할 수 있다고 시사해 왔다. 이번 발언으로 트럼프 2기에서 연준의 독립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일부 불식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트럼프는 관세를 협상 도구에 빗대며 고율 관세 정책을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그는 “나는 관세를 크게 신봉한다. 관세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것은 우리를 부자로 만들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쟁이나 다른 문제가 있었을 때도 나는 관세로 그것을 막았다”며 “관세는 경제적으로뿐만 아니라 경제 이외의 것을 얻는 데도 매우 강력한 도구”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불법이민자에 대한 추방도 불가피하다고 언급하며 출생시민권 제도를 폐지하고 미국 시민권을 목적으로 한 이른바 ‘원정 출산’을 금지하겠다고 한 대선 공약도 재확인했다.
 
트럼프는 나토가 미국을 공정하게 대우하지 않으면 나토 탈퇴 가능성을 고려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나토 회원국이 우리를 공정하게 대우한다면 당연히 나토에 남아 있을 것”이라면서도 “유럽 국가들은 무역에서 우리를 끔찍할 정도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이 우리가 그들을 방어해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나토 탈퇴 가능성까지도 고려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단언했다. 동맹국이라도 안보 무임승차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을 재확인한 발언이며 한국 역시 분담금 인상 압박에 시달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트럼프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보복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바이든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를 임명하겠다고 공언해 왔던 트럼프는 이날 인터뷰에서는 “합리적이라고 판단되는 것을 발견하지 않는 한 그렇게 할(바이든 수사)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팸 본디(법무장관 지명자)의 결정이 될 것이며, 또 다른 영역에서는 (연방수사국장 지명자) 캐시 파텔(의 결정)”이라고 했다. 자신이 직접 수사 지시는 하지 않겠지만 법무장관과 연방수사국장의 판단으로 수사가 가능하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트럼프는 2021년 1월 6일 의사당을 점거했던 이들은 취임 첫날 사면하겠다고 밝혔다. 1·6 의회 폭동 수사는 진행 중이며 재물 파손, 폭력 등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은 1500명이 넘는다. 이 중 600여 명은 최소 며칠에서 최대 22년에 이르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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