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메리츠화재

예보 "자금지원요청액·계약 이행 능력 등 심사"

서울 강남구 MG손해보험 본사 [사진=연합뉴스]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향후 예금보험공사(예보)와 본격적인 협상에 나선다.

예보는 9일 “지난 10월 2일 두 곳으로부터 MG손보 인수제안서를 접수 받은 뒤 자금지원요청액, 계약 이행 능력 등에 대해 심사했다”며 “메리츠화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MG손보는 앞서 2022년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됐다. 이후 예보는 세 차례에 걸쳐 MG손보 매각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네 번째 시도에서는 세 곳이 응찰했지만 예보가 적정 매수자를 찾지 못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고 유찰시켰다. 결국 MG손보 매각은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됐고 메리츠화재를 포함한 두 곳이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메리츠화재는 향후 배타적 협상 기간을 부여받아 예보와 협상에 나선다. 그러나 양측의 협상이 결렬되면 새로운 회사가 인수전에 뛰어들 수도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이 자산·부채를 선별적으로 넘기는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이뤄지는 만큼 이전 대상 자산·부채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협상이 틀어질 수도 있다고 본다. 또 그간 MG손보 노동조합의 반발이 거셌던 만큼 이를 어떻게 잠재울지, 인수 이후 건전성 지표 등 개선에 자금이 얼마나 필요한지 등도 관건이다.

예보 관계자는 “수의계약 절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절차 전반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했다”며 “후속 절차를 진행해 시장 신뢰를 제고하고, 보험 계약자가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계약자 보호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