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간접 출자한 일본 반도체업체 키옥시아가 18일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가는 밴드 중간가인 주당 1455엔(약 1만3800원)이고, 자금 조달 규모는 추가 배정분을 포함해 1200억엔(약 1조1332억원) 가량이다.
9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이날 금융당국에 상장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기업공개(IPO) 일정을 확정지었다. 이 경우 키옥시아의 시가총액은 약 7840억엔(약 7조4361억원)으로, 올 들어 일본증시 3번째 규모의 IPO가 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하지만 이는 당초 1조5000억엔~2조엔가량을 목표로 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번 IPO에서는 키옥시아 대주주인 베인 캐피털 컨소시엄과 2대 주주 도시바가 지분을 일부 매각할 예정인 가운데 IPO 후 베인 캐피털 컨소시엄 지분은 당초 56.23%에서 51.30%, 도시바 지분은 40.64%에서 32.35%로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키옥시아는 2025년부터 인공지능(AI)용 데이터센터 수요에 힘입어 메모리 반도체 역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하에 연내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키옥시아는 조달 자금을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증산에 투입할 계획이다.
키옥시아는 도시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가 독립해 출범한 기업으로,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 약 4조원을 투자해 미국계 사모펀드 베인 캐피털이 이끄는 컨소시엄에 참여하면서 키옥시아 지분 19%과 함께 추가로 지분 15%를 매입할 수 있는 규모의 전환사채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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