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하루 속히 하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이사장은 10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노벨상 24주년 기념식 축사를 통해 "국제적으로 국격이 추락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이사장은 또 "민주화를 위해 수십년 동안 생명을 바쳐 투쟁해 이룬 이 민주주의를, 그리고 온 국민, 학생, 시민들, 희생자를 잃고 얻어진 민주주의를 윤석열이라는 사람이 망치고 있다"면서 "국민과 국가, 민주주의에 대한 하나의 폭거고, 난폭이고, 망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엄동설한에 있는 국민을 위해 발 벗고 나서서 (윤 대통령을) 하야시키는 게 우리가 할 일"이라며 "국민의 힘도 하루 속히 하야를 시키든지 탄핵에 동참해서 가결을 시키든지 하는 자세를 취하기를 간절히 부탁한다"고 전했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 역시 이어진 순서에서 "하루 빨리 탄핵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여야 합의로 탄핵이 이뤄지도록 우리가 함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짚었다.
특히 정 전 의장은 "'이 대통령제로 더 이상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겠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헌법 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아울러 "단순히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새로운 정부를 출범시키는 것이 끝이 아니고 그 결과물로서 헌법 개정에 성공해야 된다는 것을 꼭 우리가 함께 공감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권 이사장과 정 전 의장을 비롯해 문희상 전 국회의장, 정대철 헌정회장은 이날 앞서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3월회' 모임을 가졌다. 지난 몇 달 모이지 않았던 원로들은 국가 혼란 사태가 지속됨에 따라 긴급시국수습에 관한 제언 발표를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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