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올 연말께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한 불허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공식적으로 차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제철은 지난해 미 철강 기업인 US스틸을 141억달러(약 20조원)에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바이든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비롯한 정치권과 노동조합은 이를 반대하고 있다.
CFIUS는 외국인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M&A) 등 대미 투자가 미국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하고, 안보가 우려되면 대통령에게 거래 불허를 권고한다.
CFIUS의 심의 결과는 아직 불분명하다. 블룸버그는 CFIUS가 미 동맹국인 일본에 본사를 둔 기업 인수를 거부하는 것은 드물다고 분석했다.
백악관 대변인 살로니 샤르마는 “CFIUS 심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바이든은 US스틸이 국내 소유·운영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처음부터 표명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일본제철과 US스틸 인수 불허를 공식 발표하면 두 기업이 모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US스틸은 이번 인수가 회사의 ‘생명줄’이라며 “일본제철과 합병이 무산되면, 본사를 펜실베이니아에서 이전하고 일부 사업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제철은 성명을 통해 “정치가 국가 안보 이익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특히 미국과 일본의 동맹관계가 중요한 기반이 되는 상황에서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전히 미국과 미 법률의 정의와 공정성을 믿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공정한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US스틸과 협력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US스틸 노동조합의 대표자인 데이비드 맥콜은 지난 9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제철이 해외 제철소에서 미국으로 철강을 수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일본제철은 지난 9월 “계약 체결 후 해외 공장에서 철강을 수입할 의향이 없다”며 “미래 성장에 중요한 시장인 미국에서 내부자가 되고자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일본제철은 노조의 지지를 얻기 위해 10일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모든 US스틸 근로자에게 보너스로 5000달러(약 715만원)를 지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이날 US스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7% 하락한 35.2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최대 22%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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