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외교 마비' 우려…주한 대사들 "모든 정상회담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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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원 기자
입력 2024-12-1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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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국방부장관이 10월 21일월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와 접견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김용현 국방부장관이 10월 21일(월)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와 접견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로 외교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주한 대사들 사이에서 "윤 정부를 믿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은 1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한국 대사관에 있는 외국 대사들이 ‘믿을 수 없는 한국 정부와 접촉하지 말라’ 또는 ‘한국 정부의 말을 믿지 말고 본국에 제대로 보고하라’고 말한다는 (제보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본국에 “윤석열 정부 사람들과는 상종을 못 하겠다”라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3일 골드버그 대사가 퇴임 송별 오찬을 하고 몇 시간 뒤 비상계엄이 선포됐다”며 “골드버그 대사가 급하게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에게 (전화를 했는데) 다 전화를 끄고 답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이어 지난 6일에는 주요 5개국 주한대사들이 모여 "윤 대통령이 계속 대통령으로 있으면 내년 하반기 열리는 2025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포함해 모든 국제정상회담에 보이콧하겠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주장했다.

다른 야당 의원들도 외교 공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각국이 곧 출범할 트럼프 미 행정부와 물밑 접촉을 하기 위해 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나 우크라이나까지 한국에 대한 여행자제 권고를 내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사실상 외교안보 컨트롤타워가 지금 공백 상태”라며 “미국이 한미동맹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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