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들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모습을 TV로 지켜보며 한마음으로 축하했다.
11일 0시 49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 작가의 이름이 불리자 광주시청 시민홀에서는 시민들이 일제히 함성을 지르고 기립박수를 치며 반겼다.
이 자리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서용규, 채은지 시의회 부의장,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 여사, 오월단체, 광주시 문학단체 회원, 시민 500여명이 함께 했다.
시민들은 시상식 중계방송을 기다리는 동안 현장에서 한강 작가에게 손편지를 쓰고, 극단 신명의 모노드라마, 시극·재즈 등 다채로운 공연을 함께 즐기며 ‘한강의 시간’을 가졌다.
시민들이 쓴 편지는 추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한강 작가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시민들은 ‘시민과 함께하는 토크’를 통해 서로 노벨문학상 수상의 기쁨을 나누며, 희망을 다지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광주시는 시상식에 맞춰 10일 밤 8시부터 11일 새벽 1시까지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시민 축하행사’를 열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한강 작가는 인간의 극단적 잔혹함과 존엄성이 동시에 있는 곳이면 어디든 ‘광주’라는 보통명사가 된다고 이야기했다”며 “과거의 광주는 현재의 광주를 돕고 있다. 작가님이 들려주신 ‘소년이 온다’의 동호 이야기 덕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문학평론가 신형철 서울대 교수는 행사에 앞서 ‘사적 애도와 공적 애도-‘소년이 온다’와 애도 문학의 역할’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한편 광주시청사 앞 광장에는 10일 밤 ‘빛고을 무지개’가 불을 밝혔다.
은하수처럼 쏟아지며 어둠을 뚫는 1200여개의 눈부신 조명이 설치됐고 한강 작가와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 대통령, KIA 타이거즈 김도영 선수, 광주FC 이정효 감독 등 광주의 자랑스러운 인물들과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