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스타트업 축제인 ‘컴업(COMEUP) 2024'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11일 개막했다. 현장은 해외 진출 기회를 잡기 위한 국내 스타트업과 해외에서 한국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창업 생태계 관계자들로 붐볐다. 오픈 시간인 오전 10시부터 국가·기술·테마별로 나뉘어 마련된 부스에는 참가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컴업은 한국의 우수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전 세계에 알리고 한국 창업 기업들이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와 교류하는 장으로 올해 6회를 맞았다. 이번에는 '경계를 초월한 혁신'이라는 주제와 딥테크(심층기술) 및 지속가능한 혁신(Sustainable Innovation by Startup)을 키워드로 세계적인 인사들의 의견을 한 자리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개막식 축사를 통해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도 스타트업들은 혁신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더 나아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창업가들을 격려했다.
컴업 참가를 위해 방한한 아랍에미리트(UAE) 알리아 마즈루이 기업가정신 특임장관과 함께 행사장을 30분가량 둘러봤다. 오 장관은 먼저 유아 특화 AI(인공지능) 챗봇을 출시한 국내 스타트업 ’카티 플래닛‘에 들러 카티와 영어로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부스에 방문해 스타트업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으며 한국과 아랍에미리트 AI 기술 시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유독 붐볐던 곳은 AI 부스였다. 이번 컴업이 국내외 딥테크 스타트업의 협업 장으로 마련된 만큼 창업 관계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기업 맞춤형 AI 서비스를 추천하는 달파의 최민수 컨설턴트는 “백화점이나 뷰티, 패션기업의 내부 시스템 운영을 위한 인공지능 기능을 상담하고 추천한다”며 “오늘 국내 기업에서 협업 요청이 많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AI 온디바이스 사업을 하는 ZETIC의 한예은 COO는 “해외 진출이 목표이기 때문에 오늘 국내 스타트업뿐 아니라 해외 고객사에게도 우리 회사를 소개하려고 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부스를 돌아다니는 참여자들 중에는 AI 관련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사람이 많았다. 인공지능 음성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다는 한 대표는 “오늘 전반적인 시장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컴업을 찾았다”면서 “급속도로 발전하는 기술 흐름을 따라가고 인사이트를 얻으려면 다른 기업들도 봐야 한다”고 컴업을 찾은 소감을 전했다.
AI 기술은 기업을 운영하는 관계자뿐 아니라 관람객에게도 화두였다. 학교를 통해 이번 행사를 찾았다는 고등학교 2학년 김휘성씨는 “평소 AI 산업에 관심이 많아 이 부스를 먼저 찾았다”고 했다.
인공지능 온디바이스 칩이 내재된 핸드폰을 바라보던 같은 학교 2학년 학생 김진우씨도 “실제 작동하는 기술을 눈 앞에서 보니 발전 속도가 체감이 된다”면서 “AI가 다른 산업 전반에도 필수적인 존재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컴업은 딥테크와 인바운드, 지속 가능한 혁신을 세부 주제로 스타트업 전시, 컨퍼런스, 키노트 스피치, IR 피칭,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창업 어려움 해소를 돕는 법률 상담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총 약 260개사의 국내외 스타트업들이 전시에 참여하며 이중 절반 이상이 해외 스타트업들이다. UAE, 인도, 일본, 스웨덴 등은 국가관을 개설해 자국 스타트업들의 홍보에 나선다. 빅데이터·AI, 바이오·헬스 등 딥테크 기술별 전시존도 운영해 국내외 딥테크 분야의 혁신 기술을 체험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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