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한솥밥'...2026년까지 '완전한 통합'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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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4-12-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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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 4년간 끌던 기업 결합 대단원

  • 아시아나, 12일부터 자회사로 편입

  • 마일리지 비율, LCC 통합 등이 과제...정부도 독점 노선 운임 관리

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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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11일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약 4년 1개월간에 걸친 양사의 기업결합이 마무리됐다. 항공업계 최초의 대형항공사(FSC) 합병 사례인 만큼 규모의 경제에 따른 항공 산업 경쟁력 상승 효과와 함께 노선 축소, 가격 상승 등 부작용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정부도 이를 의식한 듯 향후 통합 대한항공 체제 하에서 단독 노선의 과도한 운임 여부 등을 집중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11일 정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상법에 따라 신주 대금 납입일 하루 뒤인 12일 아시아나항공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 상법은 납입 기일의 다음날부터 주주(신주 인수인)의 권리, 의무 발생을 규정하고 있다. 앞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이어 신주 대금 납입일인 이날까지 미국 법무부(DOJ)가 합병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서 양사의 통합은 사실상 종료됐다. 아시아나항공과 산하 항공사들의 새 대표이사와 주요 임원진 등은 다음 달 16일 아시아나항공 임시주총에서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 세팅이 완료되면 대한항공은 약 2년간의 독립 운영 기간을 두고 아시아나항공과 기업문화 융합, 인력교류, 마일리지 통합 등 화학적 결합에 집중한다. 이 과정에는 조종사 간 기수 정리, 유니폼 변경, 통합 기업이미지(CI) 신규 제정 등과 함께 양사 산하에 있는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LCC 간의 통합 작업도 포함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인사 관련은 아직 확정된 사안이 없다"면서 "마일리지, 중복노선 활용방안, LCC 통합 등 산적한 과제는 당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물색해 순차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양사의 합병으로 규모의 경제에 따른 한국 항공산업 경쟁력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양사가 합쳐 몸집을 불리면서 노선과 기단 운영의 글로벌 경쟁력이 향상되고, 중복 노선 간소화와 직원 교육 일원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보유 항공기 수는 각각 158대(여객기 135대·화물기 23대), 80대(여객기 68대·화물 12대)로 총 238대에 달한다. 여기에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산하 LCC를 합치면 보유 기단은 58대(진에어 30대, 에어부산 22대, 에어서울 6대)로 기존 1위인 제주항공(41대)을 뛰어 넘는다. 매출과 자산 규모 등도 각각 21조1000억원(대한항공 14조6000억원·아시아나항공 6조5000억원), 42조8000억원(대한항공 31조원·아시아나 11조8000억원)으로 늘어난다.  
 
다만 시장점유율 50%에 달하는 공룡 항공사의 등장으로 업계 전체의 경쟁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항공권 가격 상승, 동일 노선 폐지에 따른 예약 경쟁 심화, 마일리지 등 소비자 편익 감소 등 폐해가 야기될 수 있다. 특히 통합 항공사는 알짜 노선과 선호도가 높은 스케줄을 독점해 소비자의 선택권이 침해될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현재 FSC 중심인 서남아, 유럽 등의 운수권 증대분을 LCC 중심으로 배분해 국적 LCC의 중장거리 취항 기회를 확대하고, 공정거래위원회와 협력해 독과점 우려 노선의 운임인상, 마일리지, 서비스 질 등을 적극 관리하겠다"면서 "운임상한관리, 마일리지 정보공개 확대, 항공소비자 보호 전담팀 신설 등을 통해 부처간 상시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통합 마일리지 적용 시점은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에 완전히 흡수된 2026년말 이후부터다. 다만 현재 대한항공 마일리지의 가치가 아시아나보다 높은 만큼 1대1 비율로 통합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 신용카드의 경우 대한항공은 1500원당 1마일, 아시아나는 1000원당 1마일을 적립한다. 때문에 통합 비율은 1:0.7 정도가 적당하다는 의견이 나오지만 이마저도 분명치 않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마일리지에는 단순 계량 수치만 있는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제휴 카드사 수, 항공기 접근성, 노선수, 편의 서비스 수준 등 다양한 무형의 가치도 포함된다"면서 "적정 마일리지 병합 방안을 고민해 기업결합 후 6개월 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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