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11일 "우리는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아닌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며, 정의로운 질서를 세우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대주교는 이날 발표한 2024년 성탄 메시지에서 “올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큰 혼란과 갈등 속에서 한 해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정 대주교는 “갑작스러운 정치적 불안정 속에 들려오는 불안과 분열의 소식은 우리를 슬프게 하고, 마음을 무겁게 한다”면서 “선한 양심을 지닌 많은 이들이 정의와 진리를 갈망하며 목소리를 내지만, 그 외침이 외면받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고 밝혔다.
정 대주교는 “우리 사회가 비록 두려움과 불안 속에 빠져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아닌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며, 정의로운 질서를 세우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 평화는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교회의 목소리는 분열과 대립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화해와 일치를 이루기 위한 것”이라며 “아기 예수님의 겸손하고 겸허한 모습을 바라보며, 지금 우리가 마주한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발견할 수 있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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