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이 11일에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을 가득 채웠다.
이날 오후 6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주최로 개최된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촉구'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5만명, 경찰 비공식 추산 7000명이 형형색색의 응원봉과 촛불 LED를 흔들었다.
대표 발언자로 나선 정규석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대통령경호처가 용산 대통령실을 압수수색 하려는 경찰을 막아선 것을 비판했다.
정 사무처장은 "녹색연합도 작년에 압수수색 당했다"며 "우리는 (압수수색을 해도) 되고 자기들은 안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시민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연단에 오른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은 "윤 대통령이 빨리 정신 차리고 책임지고 죗값 치르길 바란다"고 했다.
40대 직장인인 김모씨는 "더는 촛불 안 흔들어도 되는 세상이 되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도 가수 공연 등을 포함한 문화제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별다른 충돌이나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집회 참가자들은 본행사를 마친 뒤 국민의힘 중앙당사까지 약 900m 행진했다.
당사에 녹색 레이저 포인터를 쏘며 '윤석열을 탄핵하라 국민의힘 해체하라'고 새겨넣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외국인들도 집회에 관심을 보였다. 독일에서 온 터키인 귀네슈(30)와 투체(28)는 "한국에 처음 왔는데 집회가 평화적인 모습을 보고 놀랐다. 터키는 훨씬 더 공격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오후 2시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자유통일당과 전국안보시민단체총연합 등 보수단체가 '주사파 반국가세력 척결 자유대한민국 수호 국민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3000명, 경찰 비공식 추산 700명이 모인 가운데 이곳 참가자들은 애국가, 찬송가 등에 맞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는 "대한민국에 자발적으로 기생하는 간첩들이 있다"면서 "간첩이 득실대니 윤 대통령이 계엄이 아니면 안 된다고 한 것을 확실히 아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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