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극봉은 고부가가치 탄소소재로 전기로(電氣爐) 제강공정에서 철 스크랩을 녹여 쇳물을 만들거나, 용광로에서 생산한 쇳물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정련(精鍊) 공정에 사용된다.
전극봉은 전기를 열에너지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데, 전극봉 직경이 크고 전극 밀도가 높을수록 전력량을 증가시킬 수 있어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최근 글로벌 철강 시장에서 ESG 경영 강화에 따라 고로 대비 탄소 배출량이 적은 전기로 조업 방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밀도 전극봉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퓨처엠은 각 국가 핵심 원자재에 대한 수출 통제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극봉 제조기술을 국산화함으로써 국내 철강산업의 생산체제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철강업계는 전극봉 제조기술을 국산화하지 못해 중국, 일본, 인도 등에서 매년 3만톤 이상의 전극봉을 전량 수입하고 있다.
이번 국산 전극봉 개발은 민관협력 대표 성공사례로도 평가받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20년 탄소산업기반조성사업에서 ‘300mm 이상급 인조흑연 전극봉 기술개발’ 국책과제를 추진했으며, 주관기관으로 포스코퓨처엠이 선정돼 4년 9개월간의 연구개발 끝에 전극봉 제조기술 국산화에 성공한 것이다.
향후 포스코퓨처엠은 시장 상황에 맞춰 전극봉의 사업화를 검토할 계획이다. 올해 초 광양제철소에 전기로 공장을 착공한 포스코와도 저탄소 제철공정 구축을 위한 그룹 차원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조용호 포스코퓨처엠 기초소재사업부장은 “산학연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전극봉에 대한 국산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긴밀하게 협력해 고품질 전극봉 제조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 철강산업 소재 공급망 안정화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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