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장에서 중견 완성차 업체 3사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그동안 맏형 '현대차, 기아'의 기세에 밀려 힘을 못쓰던 한국GM, 르노, KGM 등은 최근 출시한 중형 SUV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와 해외 모두 판매량이 급증하며 흥행 가도를 이어 가고 있다. 내수 둔화와 고금리, 정치적 불확실성 등 영업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모처럼 수출을 중심으로 매출 상승 탄력을 받고 있는 만큼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판매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12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르노, KGM 등 3사의 지난달 국내외 판매량 총합은 7만3655대로 지난해 같은기간(5만8627대) 대비 25.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GM의 지난달 판매량은 4만9626대로 전년동기대비 5.4% 늘었고, 같은기간 르노는 1만5180대, KGM은 8849대를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235.6%, 26.4% 늘어난 수치다.
3사의 실적 견인은 중형 SUV와 하이브리드, 수출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한국 GM은 국내 판매량이 1821대, 해외 판매량이 4만9626대로 내수는 전년동기대비 39.6% 줄었지만 해외는 8.4% 증가했다. 지난달 수출 쌍끌이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13.8%, 0.8% 늘어난 2만9392대, 1만8413대를 기록했다.
르노코리아의 경우 내수 판매의 90% 이상이 그랑 콜레오스에서 발생했는데, 전체 그랑 콜레오스 판매량의 92%가 E-Tech 하이브리드 엔진에서 나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 9월 출시된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는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성능, 연비로 지난달 말까지 누적 1만5912대를 판매를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KGM 역시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3309대로 전년동기대비 34.5% 줄었지만, 같은기간 수출은 184.1% 늘어난 5540대를 기록했다. 차종별로는 중형 SUV 토레스가 1578대로 전년동월(600대)대비 2배 이상 물량이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끌었고, 렉스턴(458대), 렉스턴 스포츠(1389대), 코란도(780대) 등이 수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반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12.3% 감소한 6만3170대, 해외에서는 1.6% 줄어든 29만2559대의 판매 실적을 올려 5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후퇴했다. 기아는 국내에서 4만8192대, 해외에서 21만4234대를 판매해 국내에서는 4.2% 줄었지만 해외에서는 2% 늘었다.
완성차 업계는 내수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판매 활성화를 위해 연말연시 프로모션과 금융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 기아는 12월 EV페스타를 통해 봉고 EV 최대 400만원, 더 2025 EV9 250만원, 더 2024 니로 EV200만원 등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충전기 설치비용 70만원을 지원한다. 특히 현대카드 M 계열 카드로 선수율 1% 이상 결제시 36개월 4.2% 저금리 혜택을 적용하고 12개월 할부 선택시 최대 1000만원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또 기아 신차 재구시에는 K9, 더 뉴 K8, 더 뉴 스포티지, EV3~9 등 차종별, 연차별로 최대 77%의 중고차 가격을 보장한다.
KGM은 상승세를 잇고 있는 수출 물량 증가를 위해 신제품 글로벌 론칭을 확대하고, 해외 판매 네트워크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수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국내에는 내년 2월 중 강남 세곡동 인근에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 2호점을 오픈하는 등 내수 시장 대응도 강화한다. KGM 관계자는 "상승세를 잇고 있는 수출은 물론 시승센터 개소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국내외 판매 물량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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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차는 좋다. 그러나 서비스는? 점검 서비스 예약이 한달 걸린다. 이거 진짜 개선하지 않으면 안된다. 결국 소비자는 다음 차 선택 안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