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진 의원은 12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이런 결정은 단순한 정치적 계산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과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결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의원은 "절대 다수의 국민이 원하는 정치, 국민 한 분, 한 분 모두가 잘살 수 있는 정치를 하겠다는 신념과 정치가 국민 위에 군림해서는 안 된다는 철학은 어떠한 순간에도 타협해서는 안 될 보편적 가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3일 대통령의 느닷없는 계엄령 선포와 무장 군인들이 민의의 전당인 국회로 난입하던 광경은 엄청난 충격이었다"며 "21세기, 세계 10위권의 문명국에서 일어난 일이라고는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저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물었다"며 "국민의 대표로서,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에 대해 밤을 지새워가며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 결과 정치는 국민을 편안하게 하기 위한 과업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명제를, 국가를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야말로 정치인의 가장 본질적인 책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며 "이번 계엄 사태가 저와 제가 속한 국민의힘의 가치와 철학을 명백히 훼손한 것임을 분명히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진 의원은 "국민의힘이 이번 사태를 잘 극복하고 다시금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며 "정치를 통해 국민의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들고, 후세에 더 나은 미래를 물려줘야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말한 비상계엄 이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예산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국민을 생각한다면 그렇게까지 했어야 했느냐"며 "국민을 걱정하는 건지, 아니면 정권을 장악하려고 하는지 국민들이 다 이해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탄핵 찬성을 당론으로 추진하는 것은 반대인가'라는 물음에는 "개개인 의견도 소중하지만, 당의 의견도 소중하다"며 "하지만 더 혼란스러운 나라를 만드는 것보다 혼란스러운 국민들의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 게 우리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윤 대통령 탄핵안 찬성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여당 의원은 7명으로 늘었다. 앞서 김상욱·김예지·김재섭·안철수·조경태·한지아 의원이 찬성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오는 14일 예정된 윤 대통령 탄핵안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총 192석을 보유한 범야권이 모두 찬성표를 던질 경우 여당 내 이탈표가 8표 이상 나오면 최종 가결된다. 국민의힘은 지난 7일 1차 탄핵안 표결을 당론에 따라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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