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10년' 컬리, 내년 수익성 개선에 올인...새 전략 필요성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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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은미 기자
입력 2024-12-1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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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라이프 큐레이션' 모토로 고품질 유지 전략

서울 강남구 소재 마켓컬리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소재 마켓컬리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컬리가 오는 31일자로 설립일로부터 10년을 채우게 된다. 10주년을 맞는 내년부터는 신사업을 통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컬리는 지난 2015년 1월 1일부터 김슬아 대표가 사업체로 등록하면서 운영을 시작해 현재 이커머스 업계 내 2600여 명의 직원들이 다니고 있는 중견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당일 주문 시 다음 날 새벽 배송되는 샛별배송 배달 서비스를 도입해 직매입 방식의 식품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마켓컬리와 화장품 판매를 전문 뷰티컬리로 사업을 확장했다. 

컬리는 업계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라 2021년과 2022년 상반기에 걸쳐 국내 증시 상장을 목표로 했으나 무산된 뒤부터 성장이 둔화된 상태이다. 

컬리는 상장 재추진을 위한 실탄 장착을 위해 내년도 경영 목표를 수익성 개선으로 꼽았다. 컬리의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5543억원으로 작년보다 4.8% 늘었지만, 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3분기까지 에비타(EBITDA·세금, 이자, 감가상각비를 차감하기 전의 순이익) 흑자를 이루며 적자를 개선해왔다.

컬리 관계자는 "신사업 일환으로 KF365 등 20여 종의 고품질 PB 브랜드를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원가절감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로 적자 폭 개선에 힘쓰고 있다"며 "'라이프 큐레이션' 모토로 충성 고객풀을 확대하고 사업 안정성을 강화,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컬리 측은 새로운 10년을 맞이하는 내년에도 고감도 식품 및 뷰티 큐레이션을 지속 강화해 확실한 고객층을 확보한다는 전략인데, 이는 기존과 비슷한 전략이며 타업체와도 차별점이 없다는 의견도 있다.  

뿐만 아니라 엄격한 상품 품질 기준 및 품질 유지는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등도 밀고 있는 '신선식품' 전략이다. 뷰티컬리가 뷰티 시장 안착에 성공했으나 저가의 화장품은 다이소가, 물량 공세는 올리브영이, 고가의 화장품은 백화점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쿠팡, 11번가, G마켓, 올리브영 등도 주 7일 배송과 당일 배송, 몇시간 내 배송을 시행 중이다. 편의점과 슈퍼마켓, 마트 등은 식재료 및 간편조리식 퀵커머스를 운영하고 있어 샛별배송의 메리트도 다 사라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지연 BCG 코리아 소비재 부문 파트너는 "자기 탈피를 해내는 진화를 못 하면 뉴 플레이어에게 자신의 자리를 내주는 것이 유통업의 본질"이라며 "과거의 성공 방정식을 하루빨리 벗어나 파괴적 혁신을 단행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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