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에 이어 아마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거액을 기부하기로 했다. 과거 트럼프에 부정적이었던 빅테크 수장들이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며 태도를 바꾸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다음 주 트럼프 당선인과 만남을 앞두고 취임식에 100만 달러(약 14억원)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자사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프라임비디오를 통해 취임식을 중계할 예정인데, 이는 별도로 100만 달러를 현물 기부하는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트럼프와 앙숙 관계였던 베이조스가 트럼프 차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관계 개선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베이조스가 소유한 워싱턴포스트(WP)가 트럼프에 대한 비판적 보도를 이어가면서 베이조스는 트럼프의 눈 밖에 나게 됐다.
다만 베이조스는 이번 대선 전부터 트럼프와의 관계 회복을 도모해왔다.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WP의 지지 사설을 막은 것이 대표적이다. WP는 지난 40년간 치러진 미 대선에서 거의 매번 후보를 공개 지지해 왔으며 모두 민주당 후보였다.
베이조스는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한 후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적으로 축하를 건넸고, 이달 초에는 트럼프가 규제 완화에 힘을 쏟는 것 같다며 도울 수 있으면 돕겠다고 공개 발언하기도 했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트럼프 취임식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저커버그는 지난달 26일 트럼프 당선인과 만찬을 하기에 앞서 기부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 역시 트럼프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었다. 트럼프는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저커버그가 비영리 단체에 거액을 기부한 것을 두고 자신의 패배를 위한 음모라고 주장했고 저커버그는 2021년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난입 사태가 벌어지자 트럼프의 페이스북 사용을 중지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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