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프랑스 신용등급 Aa3로 강등

네 번째로 높은 등급

무디스 "정치적 분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Aa2에서 Aa3로 한 단계 낮췄다.

무디스는 14일(한국시간)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Aa3로 낮추기로 한 결정은 정치적 분열로 프랑스의 공공 재정이 상당히 약화하고, 당분간 대규모 적자를 줄일 수 있는 조치의 범위와 규모를 제약할 것이라는 우리의 견해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Aa3는 네 번째로 높은 무디스 신용등급이다. 중상위대인 A1~A3의 바로 위다. 프랑스의 신용등급 전망은 당분간 지금을 유지할 것을 의미하는 '안정적'으로 설정됐다.

이날 결정은 프랑스가 내년 예산안을 둘러싼 대치 끝에 미셸 바르니에 총리가 이끈 연립 정부가 불신임 가결로 붕괴한 지 열흘 만이다.

바르니에 총리는 임기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물러났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프랑수아 바이루 모뎀 대표를 신임 총리로 임명했다.

현재 프랑스는 압도적 우위에 있는 정당이 없다. 여러 당으로 갈라져 정책 등을 놓고 극도로 대립하고 있다. 신임 총리가 혼란한 정국을 가라앉힐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무디스는 "프랑스는 정치적으로 매우 분열돼 내년 이후에도 재정 적자 규모를 지속적으로 줄일 가능성은 적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