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공개 찬성한 김상욱 의원에게 빨간 머플러를 선물했다. 김 의원은 "(한 대표가) 손을 잡아주면서 눈에 눈물이 가득했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으로 출근하면서 입구에서 김 의원과 만났다. 김 의원은 전날부터 '이대로는 보수가 절멸한다. 보수의 배신자는 윤석열' 등의 글귀가 적힌 팻말을 들고 여당 동료 의원들에게 윤 대통령의 탄핵 동참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네 마음 안다'고 하면서 본인이 하고 있던 머플러를 이렇게 해 줬다"며 "저와 한 대표는 보수를 지키는 그런 사람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 대표도 이날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오늘은 우리 모두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2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탄핵으로 대통령의 직무 집행 정지를 시키는 것이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라며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은 이날 오후 4시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다. 범야권 192명 의원들이 탄핵에 찬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108석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의힘에서 8표 이상 찬성표가 나오면 가결된다.
국민의힘은 현재 윤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7일 1차 탄핵소추안은 당론으로 표결에 불참해 자동 부결시킨 바 있다.
현재 오전 10시부터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어 탄핵안 표결 참여와 찬반 당론 채택 여부를 다시 논의하고 있다. 국민들의 비판 여론을 감안해 소속 의원들에게 자율투표를 허용하되 '권고 당론'으로 탄핵에 반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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