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왕자가 중국 측 스파이로 의심되는 남성과 친분을 갖고 지낸 사실이 드러났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14일(현지시간) 요크 공작(앤드루 왕자)의 가까운 친구가 된 중국 스파이 의심 인물이 두 전 총리도 만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면서 중국이 영국 지배계층에 침투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H6’이라는 가명으로 알려진 50세의 중국 스파이 의심 인물은 앤드루와 8년 넘게 개인적·업무적 관계로 가깝게 지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H6은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와 테리사 메이 전 총리 등도 만나 함께 촬영한 사진을 자신의 런던 사무실 책상에 보관하고 있었다. 두 전직 총리는 이에 대해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사진을 찍기 때문에 이 남성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H6은 영국의 안보상 위험인물이라는 이유로 영국 입국이 금지됐다. 하지만 H6은 중국 스파이라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영국 내무장관을 상대로 입국 금지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이달 12일 패소했다.
판결문에는 “H6이 중국 고위 관리들 및 영국 정계 인사들과 관계를 형성했으며, 이는 중국의 정치적 간섭 목적으로 악용될 수 있었다”고 적시됐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앤드루는 MI5의 경고 이후 H6과의 관계를 끊었다고 답변했다. 앤드루의 사무실은 성명을 통해 “공식적인 방식으로 H6을 만났으며, 민감한 국가 안보 등과 같은 문제에 대해선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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