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고립·은둔청년 정책에 참여한 청년들의 고립감과 우울감이 2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서울시 사업에 신청했거나 지역사회를 통해 발굴된 고립·은둔 청년은 총 1713명으로 그 중 사회적 고립 척도 검사와 초기 상담을 거쳐 온·오프라인으로 지원받은 인원이 852명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56% 증가한 수치다.
또 사업 참여 청년들을 대상으로 사전·사후 검사를 실시한 결과, 청년들의 전반적 고립감이 평균 66점에서 52.6점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효능감도 14.2점에서 17점으로 늘었고, 사회적지지는 20.9점에서 22.9점까지 상승했다. 우울감은 19.5점에서 15.5점으로 눈에 띄게 개선됐다. 취업 및 진로 변화 등 자립을 경험한 청년은 응답자 249명 중 37%(92명)나 됐다. 자격증을 새롭게 취득한 청년도 23%(58명)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서울청년기지개센터 프로그램이 청년들의 사회진입을 위한 동기부여와 도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9월 설립된 서울청년기지개센터는 40개 유관기관과 협력해 고립·은둔청년에게 54개 프로그램을 지원해 왔다.
청년의 고립이 가정의 고립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부모 등 주변인까지 지원 대상을 넓힌 점도 정책 효과를 배가시켰다고 해석했다. 서울시는 가족을 위한 심리상담, 교육, 자조 모임 지원 등을 통해 가정 변화의 계기를 만들었다. 고립·은둔을 극복한 청년의 가족을 멘토로 양성하는 교육 과정도 운영해 공감대를 나눌 수 있도록 분위기도 조성했다. 또 시민특강을 통해 고립·은둔 생활을 극복한 당사자의 생생한 경험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향후 서울시는 올해 사업 성과와 보완점을 면밀히 분석해 내년 정책을 한층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외출을 두려워하는 고립·은둔청년의 특성을 반영해 온라인 기지개 센터를 오픈해 참여와 자기주도 회복을 적극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고립·은둔청년의 꿈을 지원하는 인큐메이팅 과정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은 “서울시 고립·은둔청년 정책은 청년들이 세상을 향해 힘껏 도약하고 웅비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서울 청년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